피델리티를 비롯해 총 4조달러(약 4745조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 큰손들이 아시아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압박하고 나섰다.
싱가포르 회사인 아시아리서치&인게이지먼트(ARE)는 29일 피델리티인터내셔널 등 6개 기관투자가들을 대신해 낸 성명에서 아시아 지역 대형은행과 에너지 대기업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대응 목표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게 하는 등 개입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피델리티 외에 BMO글로벌자산운용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네덜란드사회보장기금(PGGM), 영국 지방정부연금연합(LAPFF), 아비바인베스터스, 리걸&제너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등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들은 탄소배출 리스크가 큰 은행과 석탄 부문에 투자가 많은 전력회사를 첫 개입 표적으로 지목했다. 은행권에 대해서는 탄소배출량이 많은 화석연료 부문에 대한 대출을 막고, 전력회사에는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는 사업을 유도하는 식의 개입이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 큰손들의 압박인 만큼 영향력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중국 간판 전력회사인 화능집단, 화전집단 등에 대해서는 이미 개입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큰손들이 기업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압박하는 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은 특히 ESG에 대한 인식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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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 기자
kty@businessplu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