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후 다시 고점 임박...연준 통화긴축 압력 더 커질 듯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치솟고 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 고삐를 놓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연준 내부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금리인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매파(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8일 낸 투자노트에서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루비콘강을 막 가로지르려 한다"며 "소비자물가 기대치가 2014년 이후의 저인플레이션 기조에서 분명히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끝내 루비콘강을 건널 것이라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채권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지표 가운데 하나인 '5년후 5년 포워드 기대인플레이션율'(5-year, 5-year forward breakeven inflation rate)이 최근 급등하면서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5%에 근접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5년후 5년 포워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년 후 5년간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나타낸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준 경제지표(FRED)에 따르면 5년후 5년 포워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8일 현재 2.36%로 10월 들어 0.12%포인트 뛰었다. 2014년 마지막으로 2.5%를 웃돈 뒤 줄곧 2.5%를 밑돌았지만, 지난 5월 한때 7년 만에 최고인 2.38%까지 오른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시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고,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예상보다 빠른 통화긴축을 예고했다.
연준은 지난달 회의에서 통화긴축 시간표를 더 구체화했다. 다음달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이듬해까지 적어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블룸버그는 지속적인 공급망의 혼란이 인플레이션 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다며, 연준도 내년 조기 금리인상을 강요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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