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페이스북 이어 애플도 전고점 대비 10% 이상 추락
인플레 위협, 연준 통화긴축 조짐에 美국채 금리 상승 역풍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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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약세장에 돌입했다. 5대 대형 기술주(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가운데 주가가 전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는 약세장에 들기는 아마존, 페이스북에 이어 세 번째다.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6% 내린 139.14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달 7일 고점에서 11%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시가총액 3000억달러(약 356조원)가량이 날아간 셈이라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4.89% 하락한 326.23달러를 기록했다. 내부 고발 논란에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산하 서비스의 접속장애 여파로 낙폭을 키우며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15% 추락했다. 이날 2.85% 내린 아마존도 7월 고점 대비 낙폭을 14%로 확대했다.

뉴욕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간판 기술주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뉴욕증시 전체 분위기가 침울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2.14% 내려 지난달 고점에서 7% 넘게 밀렸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0.94%, 1.30% 떨어졌다. 두 지수는 올 여름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5%가량 하락했다.

◇"금리가 성장주 갉아먹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위협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움직임이 고평가된 기술주의 매도를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글렌메드는 이날 낸 투자노트에서 "금리가 성장주를 갉아먹고 있다"고 거들었다. 인플레이션 위협에 따른 연준의 통화긴축 조짐이 미국 국채 금리를 띄어 올린 게 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에 직격탄이 됐다는 것이다. 글렌메드는 국채 같은 안전자산의 높은 수익률이 변동성이 더 큰 주식에 대한 관심을 앗아가기 때문에 성장주는 금리상승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최근 3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신 투자노트에서 미국 증시 전반이 고평가됐다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S&P500 종목들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18%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올 들어 0.60%포인트가량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주가가 추락할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으로 화상회의 플랫폼업체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운동장비업체 펠로톤,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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