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NH투자증권 본사. /사진=NH투자증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NH투자증권 본사.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아랍에미리트(UAE) 천연가스관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천연가스관 지분 인수에 뛰어들었다. 이번 거래에 성공하면 세계 투자 업계에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외신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여러 글로벌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천연가스관 사업 지분 49% 인수를 추진한다.

컨소시엄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공사(KIC)뿐만 아니라 미국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GIP), 캐나다 투자회사 브룩필드, 싱가포르 국부 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 이탈리아 가스회사 스남(SNAM), 중국 국영 투자회사 중국신국제투자(CNIC)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 가격은 최소 170억달러(약 20조원), 이 가운데 120억~140억달러(약 14조3800억~16조7800억원)는 시티, HSBC, JP모건 등 은행으로부터 조달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지난주 주요 은행에 대출 관련 공문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 아람코 가스관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관광 산업 등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탈(脫)석유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앞서 지난 6월 송유관 사업 지분 49%를 125억달러(약 14조6026억원)에 매각했다. 삼성자산운용도 1억달러(약 1170억원)를 투자해 아람코 송유관 지분 5%를 확보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이 아람코 가스관 지분 확보에 성공하면 초대형 IB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월 세계적인 투자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0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아부다비국립석유공사(ADNOC)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지분 49%를 인수했다. 당시 GIC, 브룩필드, 스남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영국 개트윅공항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 투자 업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IB 경쟁력 강화와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하기로 했다. 유상증자 후 NH투자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6조원을 넘기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관리(WM)와 더불어 주식·채권 발행과 대체투자 등 IB 영역에서의 약진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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