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공포 미스터리 드라마 '스위트홈'은 네이버의 웹툰 서비스 '네이버만화'에서 출시된 웹툰이 원작이었다. 스위트홈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된 지 4주 만에 세계 2200만명 이상이 보며, 70여 개국에서 10걸에 올랐다.
#지난해 드라마화돼 일본 등에서도 인기를 끈 '이태원 클래스'도 원작인 웹툰은 먼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서비스 '핏코마' 등에서 공개돼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처럼 모바일에 특화된 세로로 읽는 한국식 웹툰 서비스가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
네이버의 '웹툰 월드와이드 서비스'의 월간 이용자 수(MAU)는 72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는 MAU를 공개하지 않지만, 지난해 카카오의 일본 웹툰 서비스 핏코마는 앱스토어 도서 부문과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에서 각각 연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뉴욕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 웹툰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시장을 선점해서다. 웹툰의 자유로운 표현 방식이 넷플릭스 같은 혁신적인 플랫폼을 만나면서 콘텐츠의 영향력이 전방위로 확산했다. 특히, 사전 번역을 통해 세계 동시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독자층이 두터워졌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를 만들고, 관련 상품(굿즈)을 개발하는 등의 수익사업을 진행한다.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원작에 관심을 두는 독자도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네이버는 IP 사업을 위해 아예 미국으로 웹툰 사업 총괄 업무를 넘겼다. 올해 1월 캐나다의 소설 창작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해 웹툰 사업과 통합했으며, 이후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네이버 웹툰에 왓패드가 합해지며 사용자 규모가 1억6000만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네이버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가 가진 10억개 이상의 소설과 웹툰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올해 상반기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각각 5억1000만달러(약 6000억원), 4억 4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만화판 틱톡으로 성장 중인 '콰이칸'
네이버와 카카오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는 중국의 '콰이칸'이다. 수억 명에 이르는 중국 사용자를 바탕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콰이칸의 현재 사용자는 3억40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는 5000만명이다. 주요 독자의 90%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다.
콰이칸은 올해 8월 중국 인터넷 대기업 텐센트 등으로부터 2억4000만달러(약 2870억원)를 조달했다. 웹툰 위에 독자가 올린 댓글을 보여주는 탄막( 幕), 움직이는 웹툰 만극(漫劇)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사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콰이칸은 단순 만화 서비스를 넘어 만화 커뮤니티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작가가 일상을 공유하고, 팬과 소통한다. 팬도 2차, 3차 창작물을 만들어 공유한다. 마치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처럼 소비자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이를 공유하는 플랫폼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