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용곤충 스타트업이 출시
귀뚜라미조림·누에밀크티도 판매

​​​일본 식용 곤충 스타트업 '안토시카다(ANTCICADA)'가 만든 귀뚜라미 맥주 '크리켓 다크 에일' 사진=안토시카다 페이스북
​​​일본 식용 곤충 스타트업 '안토시카다(ANTCICADA)'가 만든 귀뚜라미 맥주 '크리켓 다크 에일' 사진=안토시카다 페이스북

식용곤충 산업이 커지면서 주류 시장까지 영역이 넓어졌다. 일본에서 귀뚜라미로 만든 맥주가 출시된 것. 엿기름과 호프 등 기존 원료에 귀뚜라미를 넣어 만든 맥주다. 

귀뚜라미 맥주를 만든 업체는 일본 도쿄에서 곤충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식용곤충 스타트업 안토시카다(ANTCICADA). 지난해 2월 귀뚜라미 수제 맥주 '크리켓 다크 에일'을 시제품 형식으로 처음 선보였는데 모두 판매됐다. 

귀뚜라미 맥주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안토시카다는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전자상거래 사이트(온라인 쇼핑몰)도 열었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주류를 온라인에서 팔 수 있다. 

사진=안토시카다
사진=안토시카다

귀뚜라미 맥주에 사용된 귀뚜라미는 일본 다이요그룹 산하 신사업 회사인 다이요그린에너지가 공급한다. 일본 후쿠시마현에 있는 곤충 농장에서 사원 식당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찌꺼기로 사육한다. 

안토시카다는 귀뚜라미 맥주에 대해 "엄선된 국산(일본산) 귀뚜라미를 정성스럽게 로스팅해 만든 것으로 커피와 카카오 카밀러 같은 향기와 감칠맛, 캐러멜 같은 맛이 난다"고 소개한다. 또, 초콜릿과 견과류, 말린 과일 등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안토시카다는 귀뚜라미를 이용해 맥주만 만들지 않는다. 세계 최초로 2종의 귀뚜라미로 국물을 우려낸 라면과 다른 식용 곤충을 활용한 코스 요리 등을 개발해 팔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귀뚜라미를 첨가한 라면과 간장, 조림, 드레싱을 판매하고 있다. 번데기 조림과 누에 배설물 밀크티도 있다. 

귀뚜라미로 국물을 우린 라면 /사진=안토시카다
귀뚜라미로 국물을 우린 라면 /사진=안토시카다

귀뚜라미 맥주가 등장한 것이 신기한 일은 아니다. 식용곤충은 점점 우리 식탁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식물성 단백질이나 공장에서 만드는 배양육 시장과 함께 급성장하는 산업이다.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말미암은 식품 위기를 해결할 방법의 하나인 것이다. 

식용곤충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식용곤충은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단기간에 사육할 수 있다. 사료도 적게 든다. 쇠고기 1㎏을 생산할 때 적어도 3.3㎡ 이상의 공간과 8㎏의 사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귀뚜라미 1㎏ 생산에 필요한 사료는 2㎏에 불과하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고 사료나 비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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