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해수담수화·건설·에너지 등 사업 논의
韓, 이집트 ODA 중점국 지정 협력 늘어날 전망
우리나라 기업의 이집트 진출이 가속하고 있다. 이집트가 우리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국으로 지정되면서 양국 사업 협력이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23일 주이집트 한국대사관과 이집트 외교부에 따르며 지난 20일(현지시각)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관계자가 홍진욱 주이집트 한국 대사와 이집트 외교부를 찾아 타레크 엘-와시미 이집트 외교부 아시아 차관보와 면담했다.
이날 자리에는 이집트 교통부, 보건인구부, 주택부, 수자원·관계부, 이집트기업협회(EBA), 이집트산업연맹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들은 이집트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국책사업과 한국 기업과의 협력 대상 분야를 소개했다.
현대로템은 이집트의 열차 생산 계획과 카이로 메트로 1·3호선 전동차 공급에 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앞서 지난달 27일 직접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철도와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 관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현대로템은 또 지난달 28일 한국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지원하는 1225억원 규모의 이집트 나일강 상류 나그 함마디~룩소르 구간 철도 신호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집트국립철도산업회사와 도시철도 전동차 800대 현지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사업에 관심을 나타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0년 아인 소크나 화력발전소에 증기발전기 2대와 주요 부품설비를 납품한 이후 줄곧 이집트 해수담수화 사업과 에너지 분야 참여를 추진해왔다. 삼성물산은 이집트 건설과 에너지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현재 한국이 이집트에서 진행 중인 금융지원 사업은 고등교육, 정보기술(IT),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4억7300만달러(약 5333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1월 우리 정부가 이집트를 5년간 ODA 중점협력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양국 협력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점협력국에는 ODA 예산의 70%가 집중된다.
한편, 이날 홍진욱 대사는 수출입은행의 이집트 지사 개설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