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미래 먹거리 '식용곤충'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佛스타트업 잉섹트 투자
'슈퍼리치'들은 미술품, 고급와인, 보석, 클래식카와 같은 대안 투자를 통해 보유 자산을 다각화하는 동시에 심미적 욕구를 충족하곤 한다. 하지만 초고가 상품만 대안 투자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유욕을 충족시켜 주면서도 자본시장의 등락에 휩쓸리지 않는 비전통적 대안자산도 있다.
특히 제로(0) 금리, 증시 거품 공포, 코로나19발 경제 위기 속에서 색다른 대안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어떤 대안자산은 기존의 전통자산을 약간 변형했고, 또 다른 대안자산은 전혀 새로운 형태이며, 굉장히 특이한 대안자산도 있다.
색다른 대안자산의 최대 장점은 슈퍼리치가 아니라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웰스가 선정한 2021년 가장 뜨거운 5대 대안투자처를 하나씩 살펴본다. [편집자주]
④식용곤충: 미래의 먹거리
식용 곤충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데에 큰 이견은 없다.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로 전세계 식품 공급이 부족해질 위험이 커지면서 곤충식품은 충분히 흥미롭고 실현가능한 시장이 될 수 있다.
특히 곤충 재배는 일반 가축에 비해 비용도 적고 필요한 용지도 적다. 남미, 아프리카의 열대우림 파괴도 줄일 수 있다. 축산농가처럼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를 대거 뿜어내지도 않는다. 또, 곤충은 바다 양식업에 필요한 먹이로 사용되고 비료제 생산비용도 낮춰 줄 수 있다.
이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벌레들을 재배하려는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늘고 있다. 브뤼셀에 위치한 투자업체 '에스타노르 벤쳐스'(Astanor Ventures)는 지난해 다수의 지속가능한 농식품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3억2500만달러(약3700억원)를 유치했다.
이 중 한 스타트업인 '잉섹트'(Ynsect)는 프랑스에서 애완동물 먹이, 비료제, 생선사료 주원료인 어분(fishmeal)용으로 갈색거저리(mealworm beetle)를 톤으로 재배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할리우드 유명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의 벤처기업 '풋프린트 콜리션'(Footprint Coalition)을 통해 잉섹트에 대거 투자했다.
하지만 식용곤충을 다른 음식과 섞어서 식감을 좋게 해도 아직 많은 지역에서 곤충을 먹는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식용곤충 사업과 관련해 투자하려면 최소 30만5000달러(약3억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운 메뚜기와 귀뚜라미를 파는 영국 기업 '잇그럽'(Eat Grub)은 올해 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