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숙박 스타트업 '낫어호텔’
집으로 분양한 뒤 임대 가능해
숙박공유와 달리 청소 등 관리
여행이나 출장으로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할 때,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을 때 이를 임대해 부대수익을 올리면 어떨까. 최근 급속도로 확산한 에어비앤비 등 숙박공유 업체가 이 같은 아이디어를 실현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숙박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집이나 별장을 임대하려면 직접 플랫폼에 관련 정보를 올려야 하고, 손님맞이와 청소 등 관련 업무도 책임져야 한다. 전문적으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한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기존 숙박공유 서비스의 불편함을 해결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 있다. 처음부터 주택을 임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양하는 것이다. 주택 소유자는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터치 몇 번으로 집을 원하는 기간만큼 호텔처럼 임대하고, 임대 기간 운영·관리는 업체가 담당한다.
일본의 숙박 스타트업 낫어호텔(Not A Hotel)은 집과 호텔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19일 지난 19일 일본 후쿠오카에 도시형 콘도를 분양한다고 발표했다. 올겨울 분양해 오는 2023년 봄 완공 예정이다.
사업 시행은 마케팅회사인 오랜지&파트너스와 후쿠오카 지역 호텔 사업자 IMD얼라이언스의 합작회사인 굿라이프&트래블컴퍼티(GLTC)가 맡는다. GLTC가 대지 확보, 허가, 시공 등 하드웨어 부분을 책임지고, 낫어호텔은 운영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분양되는 주택은 70~120㎡ 넓이의 13가구다. 분양받은 사람은 자신이 직접 살거나 호텔로 임대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소유자는 낫어호텔 앱으로 주택가동률과 수익금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소유주와 임차인 모두 앱을 통해 집안 온도와 습도,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집에 들어갈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일본의 숙박 스타트업 낫어호텔(Not A Hotel)은 집과 호텔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업자는 호텔을 지어 임대 수익만을 바라보지 않고 분양을 통해 초기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낫어호텔은 코로나 사태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존 호텔을 상대로 호텔방을 주택으로 바꿀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운영 경험도 제공할 예정이다.
낫어호텔은 리조트형 주택 개발도 추진 중이다. 올여름 분양하고, 내년 봄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2월 계획 발표 뒤 4000건 이상의 문의가 올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낫어호텔 창업자 하마우지 신지는 2007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업체 아라타나를 창업해 2015년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조조(ZOZO)에 매각했다. 이후 조조 기술 이사로 일하다 지난해 3월 퇴직하고, 지난해 4월 낫어호텔을 창업했다. ANRI, GMO벤처파트너스, SMBC 등의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도 유치했다.
하마우지 신지가 창업한 계기는 주변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려고 해도 관리가 귀찮았다. 신지는 손님 모으기나 청소, 결제 등 운영을 누군가 맡아준다면 자신의 집이나 별장을 빌려줄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특히, 낫어호텔에 회원은 다른 회원의 주택을 무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이나 출장 기간 자신의 집을 다른 이에게 빌려주는 대신, 자신은 무료로 다른 회원의 집에 묵을 수 있다. 주거와 호텔, 숙박공유를 한데 묶은 새로운 서비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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