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40% 이상 하락, 시총 5700억달러 증발
시총 증발액 역대 두 번째...긴축 위협에 '위험자산' 된 암호화폐
추락일로.
가격 변동성이 크기로 유명한 비트코인에 최근 한 가지 꾸준한 게 있다면, 가격이 거듭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2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11월 이후 시총 증발액 역대 두 번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24시간 기준) 한때 낙폭을 11% 넘게 벌리며 3만7000달러를 밑돌았다.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고점에 비하면 40% 넘게 곤두박질쳤다. 그 사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5700억달러 넘게 증발했다.
이더리움 등 다른 주요 암호화폐는 물론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고 뜬 도지코인 같은 '밈코인'도 비트코인만큼은 아니지만, 연일 하락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시장 전체 시총은 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약 1조1700억달러 줄었다.
비스포크그룹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전체 암호화폐시장이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은 이후 잃은 시총은 역대 두 번째로 크다.
비스포크는 최신 투자노트에서 낙폭(%)이 가치 붕괴 규모를 가리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지난해 11월 고점 이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 하락폭이 역대급은 아니지만, 시총 감소폭은 상당했다는 얘기다. 암호화폐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방증이다.
◇통화긴축 압력에...비트코인은 '위험자산'
암호화폐시장이 된서리를 맞은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가속화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준의 통화긴축에 대한 경계감은 주식시장, 특히 고평가된 기술주를 무너뜨리고 있는데, 암호화폐시장도 증시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증시 기술주 중심 지수인 나스닥은 최근 조정장(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에 진입했다.
기관 암호화폐 플랫폼 FRN파이낸셜의 스테판 오울렛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가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을 압박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역학에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와 주식이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한때 16% 가까이 추락, 지난해 4월 나스닥시장 진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아크이노베이션 ETF(상장지수펀드)'의 판박이 움직임은 암화화폐와 기술주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준다.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월가 스타 매니저 캐시 우드의 간판 기술주 펀드로 지난해 2월 고점 이후 반토막 났다.
기술분석 리서치업체인 페어리드스트래티지스의 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튼은 비트코인과 아크이노베이션 ETF의 상관관계가 60%인 데 비해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는 14%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라기보다 위험자산이라는 지적이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이 금을 대신할 안전자산, 이른바 '디지털 골드(금)'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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