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으로부터 2억달러(약 2378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중국 서비스 로봇 기업 '키논 로보틱스'의 로봇 제품군. /사진=키논 로보틱스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으로부터 2억달러(약 2378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중국 서비스 로봇 기업 '키논 로보틱스'의 로봇 제품군. /사진=키논 로보틱스

중국 전자상거래 알리바바에 투자해 2500배 넘는 수익을 올린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제2의 성공 신화를 위해 중국 로봇 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자본가'를 자처하는 손 회장이 '로봇'을 다음 성장의 핵심으로 꼽았다. 

중국 배달 로봇 개발 회사 키논 로보틱스(칭랑·擎朗)는 지난 10일 시리즈 D 펀딩 라운드(투자 유치)에서 소프트뱅크의 주도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회사 아람코벤처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으로부터 2억달러(약 2378억원)를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서비스 로봇 분야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였다.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된 키논 로보틱스는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지능형 배달 로봇에서 시작해 부동산·의료·손님맞이 등의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시아·유럽·북미의 60개 이상 국가에서 1만여곳의 고객사를 보유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키논 로보틱스의 시리즈 C 펀딩 라운드를 주도한 데 이어 이번에 투자를 확대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페퍼로 구성된 일본 프로야구 응원단.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사람이 사라진 응원석을 로봇이 채웠다. /사진=소프트뱅크

키논 로보틱스의 이번 발표에 하루 앞서 중국 서비스 로봇 회사 푸두(普渡)테크도 5억위안(약 91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배달 로봇 등 서비스 로봇 업계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언택트(비접촉)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로봇 업계를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월드 로봇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세계 로봇 시장은 336억달러(약 40조)가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중국 로봇 시장은 약 839억위안(약 15조3900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39%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의 서비스 로봇 시장은 올해 303억위안(약 5조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로봇뿐만 아니라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시각 유도 로봇이나 도우미 로봇 시장도 2023년 600억위안(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자본가'를 자처하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인공지능(AI) 혁명의 자본가'를 자처하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는 이미 산하 벤처캐피탈 펀드인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통해 다양한 로봇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페퍼를 개발해 교육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하고 있으며, 중국의 산업용 로봇 제조사 유아이봇(Youibot·優艾智合)에도 투자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술포럼 '소프트뱅크 월드 2021' 기조연설에서도 스마트 로봇을 디지털 전환의 핵심으로 꼽았다.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그는 "2024년 로봇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이 내장된 스마트 로봇으로 노동력이 3배, 생산성은 3.5배, 경쟁력은 10배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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