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금융안정보고서, 과도한 위험추구 성향 역풍 우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 급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연준은 6일(현지시간) 낸 반기 '금융안정보고서'(Financial Stability Report)에서 금융시스템 전반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증시의 공격적인 오름세가 잦아들 경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자산가격이 높은 것은 국채 수익률(금리)이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 따른 것이지만, 주식 등 일부 자산의 가격은 낮은 국채 금리를 감안해도 역사적인 기준보다 높아진 상태라고 봤다. 그러면서 주식 같은 위험자산을 추구하는 성향이 수그러들면 자산가격이 상당 수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에 따르면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지수의 주가 수준에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최근 투자자들이 주식은 물론 회사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덥석 사들이고 있다며, 기업공개(IPO)가 활발할 뿐 아니라 '스팩'(SPAC)에도 막대한 돈이 흘러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인수회사를 말한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게 목적이다. 생산이나 서비스 제공 등의 활동을 하지 않고 사실상 IPO로 조달한 자금이 전부인 회사라서 '껍데기 회사'(shell company), '백지수표 회사'(blank check company)라고 불린다.
스팩이 인기를 모으는 건 비상장 기업들의 우회상장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영국의 괴짜 경영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관광기업 버진갤러틱, 미국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미국 수소자동차업체 니콜라모터, 미국 온라인 주택중개업체 오픈도어 등이 모두 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시에 데뷔했다.
이번 보고서가 주목받는 건 연준이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어서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자산가격 상승을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파월 의장은 특히 금리가 지금처럼 낮은 상태로 유지되면, 자산가격 수준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번 보고서와 함께 낸 성명에서 "(투자자들의) 위험추구 성향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도 커지고 있다"며 "자산들의 가격 수준이 지난해 말 이미 높아진 수준에서 계속 오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연준은 자산시장에서 향후 12~18개월간 잠재적인 충격 요인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게 백신 저항력을 가진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라고 지적했다. △실질금리 급등 △인플레이션 △미·중 갈등 △위험자산 가격 조정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 [인사이트]"1989년의 확신, 지금은..." 버핏의 경고
- [포커스]'빅테크' 기세 꺾이나...웰스파고 '헤드페이크' 경고
- [인사이트]5월에 팔고 떠나라?..."올해는 잊어라"
- [인사이트]글로벌 상품가격 '천정부지'...'슈퍼사이클'은 글쎄
- [포커스]옐런이 쏜 '금리인상' 공포탄...주식 던지는 헤지펀드
- NFT가 뭐길래…1400만원에 팔린 가상운동화
- 도박 빠진 '그놈' 집요한 요구…대우건설 싱가포르 뇌물사건 속사정
- 기아-신한은행 손잡고 베트남 자동차 시장 공략 '드라이브'
- [익스플레인]"뭔 플레이션?"...美증시가 끄떡없는 이유
- [익스플레인]'인구절벽' 위기에 PER이 뛰는 이유
- [익스플레인]인플레 위험 피하려면?...5가지 투자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