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부터 패션까지…NFT 마켓플레이스 전방위 확산
지난달 중순 소더비 경매에서 한 그림 작품이 1630만달러(약 180억원)에 팔렸다.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고가였지만, 소더비 경매에서 크게 주목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수백억 원 넘는 작품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곳이 소더비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다른 이유로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NFT(대체불가토큰)로 '진품'임을 인정받은 디지털 작품이 소더비에서 팔린 첫 사례여서다. 팩(pak)이라는 이름의 디지털 예술가가 만든 '더 펑저블(The Fungible)'이라는 이미지였다.
2018년 처음 등장한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데이터의 소유권을 특정하는 암호화폐다. 예를 들어 작곡가가 NFT를 이용해 자신이 만든 디지털 음원에 대한 권리를 부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디지털 자산을 복제해도 저작권을 보호받을 수 있다.
미술품을 중심으로 시작된 NFT는 최근 디지털 자산 전반으로 확산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일본에서는 가상현실 스타트업 원세크(1SEC)가 만든 가상운동화 '에어스모크1'이 판매 시작 9분 만에 약 140만엔(145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20~30대 젊은 층의 신발 수집 유행과 NFT 기술이 맞물려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다. 원세크는 가상패션 브랜드 원블록(1Block)를 통해 앞으로 가상운동화는 물론 의류나 액세서리 등으로 NFT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이미 NFT를 활용한 디지털 작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도 등장했다. 레어러블(Rarible), 오픈씨(OpenSea) 등의 NFT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디지털 자산이 거래되고 있다. 누구나 NFT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디지털 자산을 사고파는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