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서 경기민감주로 '로테이션' 전망
강력한 회복세, 인플레이션 압력 기술주 부담

크리스 하비 미국 웰스파고 증권 주식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가 지난달 30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를 통해 빠르면 5월부터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 대신 저평가된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CNBC 화면 캡처
크리스 하비 미국 웰스파고 증권 주식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가 지난달 30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를 통해 빠르면 5월부터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 대신 저평가된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CNBC 화면 캡처

미국 증시의 '빅테크' 전성시대가 빠르면 이달부터 시들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 대신 저평가된 경기민감주가 시장을 주도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크리스 하비 미국 웰스파고 증권 주식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는 지난 주말 이 방송의 '트레이딩네이션' 프로그램에서 기술주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일부 취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술주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라며 "일부 기술 기업들이 높은 성장세만큼이나 리스크(위험)도 크고, (주가 수준 가늠자인)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별도의 최신 투자노트에서 대형 기술주인 빅테크 종목들이 최근 시장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은 '헤드페이크'(head fake)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헤드페이크는 농구 같은 운동 경기에서 머리를 이용해 상대편을 속이는 동작을 말한다. 

나스닥지수 추이/자료=FRED
나스닥지수 추이/자료=FRED

하비는 투자노트에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이 압도적인 성장세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빠르면 이달 강력한 로테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썼다. 빅테크 종목에서 경기민감주로 투자 수요가 크게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시장 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를 기대하며 빅테크 종목 비중을 확대할 게 아니라 기대치를 시장 수익률 수준으로 낮추라고 촉구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7% 넘게 올라, 6개월 연속 월간 기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비는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가 최근 강세를 보인 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지난 1개월 새 6% 가까이 떨어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곧 반등해 빠르면 이달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파고의 연말 목표치는 2.10~2.40%다. 지난 주말에는 1.626%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자료=FRED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 추이/자료=FRED

하비는 미국 경제가 공격적인 회복세를 띠고 있다며, 성장세가 강할 때는 기술주 같은 성장주에 웃돈을 부담하기 싫게 마련이라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과 맞물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성장주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과 산업, 호텔과 요식업 같은 소비 서비스업종 등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경기회복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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