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도 1.5조원 이상 줄어
코리안데스크 규모는 대폭 증가
KB국민은행이 지난해 인수한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이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말미암은 영업 부진과 국민은행 인수 후 진행된 사업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돼서다.
부코핀은행은 2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 1671억루피아(약 1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1분기에는 순이익이 537억루피아(약 42억원)였으나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부코핀은행 총자산도 지난해 1분기 100조8000억루피아(약 7조8120억원)에서 80조8000억루피아(약 6조2620억원)로 줄었다.
부코핀은행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이자 수익 감소다. 올해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가량 줄어든 1820억1000만루피아(약 141억원)에 불과했다.
신용위험 완화에 따른 손상차손충당금(CKPN) 증가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현재 부코핀은행의 CKPN은 4조7000억루피아(약 3643억원)로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175% 증가했다.
리반 푸르완토노 부코핀은행 은행장은 "올해 1분기 실적악화는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며 "신용 구조조정(Credit restructuring) 규모도 24조루피아(약 1조8600억원)로 전체 여신의 3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1분기 말 부코핀은행의 코리안데스크(한국 관련 금융 서비스) 규모는 2조4000억루피아(약 1860억원)에 달했다.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나 교민 등을 대상으로 한 금융 지원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