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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을 넘어 1500원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고착화된다면, 한국경제는 수입물가 상승·소비 위축·투자 불안정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환율 변동이 아니라 경제 구조 전반의 체질 변화를 요구하는 '뉴노멀' 시대의 신호다.고환율의 구조적 배경을 살펴보면 요즘 흔히 거론되는 서학개미들의 대규모 미국 시장 투자 외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에 풀린 막대한 자금이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한미관세협상 결과로 매년 200억달러가 대미투자로 넘어가는 것 역시 시장에 심리적으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11.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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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라 할 수 있는 '금리 하락-증시 상승-원화 강세'의 삼박자가 좀처럼 맞춰지지 않고 있다. 이 혼란의 배경에는 미국발 AI(인공지능) 거품 논란, 한국은행의 긴축적 신호, 그리고 외환시장의 구조적인 불안이 겹쳐 있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불안한 시장의 수습 주체로 국민연금이 반복적으로 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지난 14일 금융시장은 우리 경제가 처한 모순적 상황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하루였다. 연일 급등하던 코스피는 전날보다 159.06포인트(3.81%) 하락한 4011.57에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11.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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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계에 독보적인 기술로 최고의 위상을 갖춘 업체가 있다. 바로 ASML이다.ASML은 미국이나 일본, 중국, 대만 등 전 세계 반도체 경쟁 주요국과는 다소 생소한 네덜란드 기업이다. 그리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슈퍼 을'로 통한다. '슈퍼 갑'이 아닌 '슈퍼 을'이다.'을'로 불리는 이유는 반도체 파운드리(생산)에 협력 업체 지위 때문이다. '슈퍼'가 붙은 것은 파운드리들에게 ASML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는 이유다. 바로 전 세계 관련 분야에서 ASML은 절대적 위치에 있다.반도체 업계에는 '소부장'이라는 용
테크
배충현 기자
2025.11.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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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의 강'으로 몰아넣으면서 미국 정치판에 돌풍을 일으킨 뉴욕시장 당선인 조란 맘다니(34)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는데 모두 여성으로 꾸려 화제가 되고 있다.맘다니를 묘사할 때 국내외 언론들은 항상 '무슬림'이라는 단어를 무슨 부적처럼 붙여놓았는데 어쨌든 맘다니는 흔히 생각하듯이 무슬림인 자신은 여성을 차별하지 않고 있음을 극적으로 보여준 대목이다. 특히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리던 리나 칸 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인선이 주목을 받았는데, 칸은 FTC에서 빅테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11.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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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탁구장 청소로 용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성적이 올 A인 우수학생이 탁구챔피언이 되겠다는 열망에 불타올라 3개월 배운 탁구 실력으로 대회에 참가했다."인공지능(AI) 돌풍을 일으킨 엔비디아 젠슨 황(黃仁勳) CEO에 대한 대만 경제주간지 금주간(今周刊)의 특집 기사에 나온 내용이다. 그는 9살 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을 갔고, 14세 때인 1977년 전미 청소년 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이 경험은 훗날 '불가능에 도전하는 리더십'의 뿌리가 됐다.1993년, 그는 30세 생일을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11.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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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명의 핵미사일이 어느날 미국으로 향한다. 문제는 미국 첩보기관 중 그 어느 곳도 미사일이 어디에서 어느 나라에서 발사했는지 알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 핵미사일의 목적지는 미국 대도시 시카고. 예상되는 피해규모는 무려 1000만명. 미국 외교, 국방, 첩보기관들이 총동원되어 미사일의 출처를 알아보지만 영화 끝까지 그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가장 먼저 의심되는 나라는 북한. 뒤를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거론된다. 러시아와 중국은 그나마 미국 외교당국이 연락을 해서 서로 진위여부를 가리려는 노력이라도 하지만 북한과는 일체의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10.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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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오사카성의 중심 건물인 천수각(天守閣)을 마주하게 된다. 지상 55m, 5지붕 8층 구조의 웅장한 이 건물은 단순한 관광 명소를 넘어, 일본 정치의 역사적 상징이자 권력의 계보를 품은 공간이다. 천수각은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건설을 시작한 오사카성의 핵심으로, 1615년 오사카 여름 전투에서 도요토미 가문이 멸망하면서 소실되었지만, 1931년 시민들의 기부로 복원되었다. 천수각 내부에는 오사카 여름 전투를 담은 그림이 진열되어 있는데, 당시 일본 정치의 향방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10.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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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한미 관세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국이 한화오션에 뜬금없이 제재를 가하자 한국 정부보다 미국 국무부가 먼저 나서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의 제재는) 민간 기업의 운영을 간섭하고, 미국 조선 및 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미 협력을 약화시키려는 무책임한 시도"라고 강력 비난했다. 국무부는 "한국을 강압하기 위한 중국의 오랜 패턴의 최근 사례이지만 우리는 한국과 단호히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관세협상 국면에서 한미 간 조선업 협력을 의미하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대표적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10.2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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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외 순자산이 1조달러를 넘는다. 외환보유고 4156억달러만 볼 일은 아니다. 때문에 두 번째 외환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다."필자가 최근 사석에서 금융권 고위 관계자를 만나 환율 급등을 우려하자 그에게서 이같은 말을 들었다. 미국이 우리에게 35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투자를 요구한다는 불길한 소식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훌쩍 넘어 계엄 직후 환율 수준에 근접하자 여권 내부에서 '제2의 외환위기' 운운의 경고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관세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지난 13일 서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10.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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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로부터 투자금 20억달러(약 2조8580억원)나 유치한 다양한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이 창업자 셰인 코플란(27·사진)을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만들었다.코플란의 폴리마켓 지분 11%는 최소 1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된다. ICE는 20억달러 투자로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이번 거래는 폴리마켓의 초고속 성장을 상징한다. 폴리마켓은 올해 초만 해도 기업가치가 12억달러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은 가상화폐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스타트
W리포트
이진수 선임기자
2025.10.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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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의 대표적 자영업종인 프랜차이즈 업계의 본사와 가맹점간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원재료값 및 배달수수료 인상분에 대한 부담을 과도하게 떠넘긴다는 일부 가맹점들의 불만 등이 소송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대표적. 여기에 본사의 일방적인 매장 인테리어 추진, 할인 이벤트 진행 등에 대한 논란도 프랜차이즈 업계 일각에서 지속되는 상태다. 이같은 논란은 본사와 가맹점간 사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생'을 외치며 동반 성장을 내세웠던 프랜차이즈 업계의 약속도 빛바랜 모습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생
컨슈머
김현정 기자
2025.10.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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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Super Cycle). 주요 산업군에서 특정 업종의 경기가 꾸준히 상승하는 시기를 말한다.해당 업종이 장기간 침체기에 있다가 다시 호황기에 진입하거나 기업 매출이나 실적이 호조돼 주가가 상승기에 접어들었을 때도 슈퍼사이클이라 지칭한다. 최근에는 반도체 업계에 슈퍼사이클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반도체 경기의 상승 추세를 지칭하는 말로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글로벌 빅테크 업계에서 높아지고 있다.슈퍼사이클 시기로 반도체 업황을 지칭할 때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사이클의 상승 추세, 가격 변동, 시장 규모, 주요
테크
배충현 기자
2025.10.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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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관세협상 난항으로 9월 대미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한 1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지만 유럽연합(EU) 국가에 대한 수출액은 7억달러로 54% 늘어났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2020년 개봉한 덴마크 영화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가 생각났다.영화는 갱단의 폭발물 테러 때문에 아내를 잃었다고 확신한 현직 군인 마르쿠스가 처절한 복수를 감행한다는 단순 스토리인데 빅데이터 연구가인 오토라는 또 다른 주인공의 역할이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오토는 빅데이터 전문가인데 문제에 휘말리기 전에 자기가 소속된 회사에서 해고되는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10.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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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토지나 건물처럼 움직여서 옮길 수 없는 재산을 말합니다. 사람의 거주지가 걸린 문제이니 만큼 개인 재산 중에서는 구매 밎 거래과정이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우며 가격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규제와 세금이 가장 강력한 시장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비즈니스플러스는 최근 이슈 및 업계 동향에 대해 쉽게 풀어가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요즘 부동산에 대해 하나하나씩 알아가볼까요. [편집자주]요즘은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 집과 관련된 정보가 넘쳐난다. 문제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현실적으로 잘 와닿지 않는다는
부동산
박성대 기자
2025.10.0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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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취임식이 열렸던 날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 중 글로벌 빅테크 업계의 이목을 모은 계획이 발표된다.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 3사가 공동으로 1000억 달러(한화 약 140조 원)를 출자하고 2029년까지 최대 5000억 달러(한화 약 700조 원)를 투입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을 구축한다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바로 1994년 개봉됐던 SF 영화에서 이름을 따온 '스타게이트'(Stargate). 스타게이트는 미국의 AI 인프라 프로
경제일반
배충현 기자
2025.10.0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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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의 대표적 자영업종인 프랜차이즈 업계의 본사와 가맹점간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원재료값 및 배달수수료 인상분에 대한 부담을 과도하게 떠넘긴다는 일부 가맹점들의 불만 등이 소송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대표적. 여기에 본사의 일방적인 매장 인테리어 추진, 할인 이벤트 진행 등에 대한 논란도 프랜차이즈 업계 일각에서 지속되는 상태다. 이같은 논란은 본사와 가맹점간 사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생'을 외치며 동반 성장을 내세웠던 프랜차이즈 업계의 약속도 빛바랜 모습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생
컨슈머
김현정 기자
2025.09.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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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은 한때 중국에서 여신이었다. 한한령이 발동되기 이전인 2013년 '별에서 온 그대'가 한국과 중국에서 공전의 대히트를 기록했는데 그보다 훨씬 전인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한 것이다.한때 중국에서는 '엽기적인 그녀'를 영화나 비디오 어떤 식으로든 본 사람들이 2억명은 넘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웃기는 에피소드이지만 중국 공안 당국이 이 영화에서 전지현이 남자친구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중국 여자들이 흉내낸다면서 "중국 여성들의 폭력화를 조장하는 나쁜 영화"라고 성토했다
오피니언
이용웅 주필
2025.09.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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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부터 1999년 은퇴할 때까지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우승 6회, 준우승 4회, 4강 진출 8회 기록, 통산 투어 타이틀 획득 49회, 특히 프로로 전향한 첫 해인 1985년 윔블던 남자 대회 단식 우승은 만 17세 7개월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기록. 그리고 2003년 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독일의 전설적인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Boris Becker)의 기록이다. 베커는 프로 테니스 종목에서 아직도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한 선수로 꼽힌다. 그의 전성기는 역대 테니스 선수 중 가장 긴 1985년부터 1996년.
W리포트
배충현 기자
2025.09.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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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의 대표적 자영업종인 프랜차이즈 업계의 본사와 가맹점간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원재료값 및 배달수수료 인상분에 대한 부담을 과도하게 떠넘긴다는 일부 가맹점들의 불만 등이 소송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대표적. 여기에 본사의 일방적인 매장 인테리어 추진, 할인 이벤트 진행 등에 대한 논란도 프랜차이즈 업계 일각에서 지속되는 상태다. 이같은 논란은 본사와 가맹점간 사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생'을 외치며 동반 성장을 내세웠던 프랜차이즈 업계의 약속도 빛바랜 모습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생
컨슈머
김현정 기자
2025.09.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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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의 대표적 자영업종인 프랜차이즈 업계의 본사와 가맹점간 불협화음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원재료값 및 배달수수료 인상분에 대한 부담을 과도하게 떠넘긴다는 일부 가맹점들의 불만 등이 소송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대표적. 여기에 본사의 일방적인 매장 인테리어 추진, 할인 이벤트 진행 등에 대한 논란도 프랜차이즈 업계 일각에서 지속되는 상태다. 이같은 논란은 본사와 가맹점간 사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상생'을 외치며 동반 성장을 내세웠던 프랜차이즈 업계의 약속도 빛바랜 모습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의 상생
컨슈머
김현정 기자
2025.09.25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