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통제 불능…연준, 더 공격적으로 금리 올려야"

빌 애크먼 / 사진=연합뉴스
빌 애크먼 / 사진=연합뉴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주문했다. 40년 만에 최고로 오른 인플레이션을 멈추려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보다 공격적으로 통화긴축에 나서거나 증시가 완전히 붕괴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애크먼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거나 주식시장이 추락(crash)해 경제가 붕괴(collapse)하고 수요가 파괴(destruction)되는 것을 촉발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의 하락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뉴욕증시에서 조정(correction)이 일어난 건 연준이 40년 만에 최고의 인플레이션을 짓누를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애크먼은 "연준이 치솟는 물가에 대해 넘어서는 안 되는 한계를 분명하게 그려야만 시장의 동요가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주어진 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시장이 연준 책무를 대신할 것이고 지금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미친 듯이 몰아치는 인플레이션을 멈출 유일한 방법은 공격적 통화긴축 아니면 경제 붕괴 밖에 없다고 애크먼은 경고했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S&P500은 올 들어 18% 떨어졌고, 지난주 한 때 고점 대비 20% 밀려 베어마켓(약세장)으로 내렸다. 보통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 20% 이상 떨어지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애크먼은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상태로 치솟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이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면 투자자들이 환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끝났다고 투자자들이 확신하면 시장은 다시 치솟을 것"이라며 "연준이 제대로 일을 하기를 희망해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크먼은 연준이 금리를 즉각 중립 수준으로 올리고 "인플레이션이라는 지니(genie)가 다시 병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금리를 더 올릴 것을 약속하는 등 인플레이션 통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앞으로 몇개월 동안 금리를 0.5%포인트씩 연달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 FOMC는 6월 14~15일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가 덮친 2020년 3월 애크먼은 "지옥 문이 열리고 있다"며 백악관이 한 달 동안 미국 전역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추락하는 증시의 반등에 베팅해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벌었다.

2015년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표지에 '베이비 버핏'으로 소개된 빌 애크먼 / 사진=포브스
2015년 5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표지에 '베이비 버핏'으로 소개된 빌 애크먼 / 사진=포브스

애크먼은 헤지펀드 운용사인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멘토'로 칭송해왔다. 월가에서도 일찍이 그를 '제2의 버핏'으로 주목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5년 '베이비 버핏'(Baby Buffett)이라는 타이틀로 애크먼을 표지인물로 다룬 바 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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