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과매도 뒤엔 급반등 랠리" 기대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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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뉴욕증시가 반세기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하반기 추가 손실 우려가 크다. 

하지만 과매도 공포에 따른 반발 매수로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전망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행보에 달렸다는 관측이 많다. 연준이 얼마나 강하게 금리를 올릴지, 결과적으로 경제가 얼마나 둔화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간판지수 S&P500은 0.9% 내린 3785선에서 마무리됐다. 이로써 지수는 올 상반기에 20.6% 떨어져 1970년 이후 52년 만에 최대 낙폭을 그렸다. 

증시는 올 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시작해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3월부터 연준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침체 우려라는 연이은 악재에 요동쳤다.

특히 연준은 긴축적 금융환경을 조성해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도 지나친 공포를 조장하지 않기 위해 불안한 줄타기를 이어왔다고 자산운용사 심플리파이ETF의 폴 킴 최고경영자(CEO)가 로이터에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문제는 이번 침체가 얼마나 가혹할지다. 연착륙을 목격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S&P500지수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시장의 변동성은 앞으로 더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부터 인도, 뉴질랜드, 영국, 유로존에 이르기까지 많은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인플레이션 잡기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잠재적으로 경제를 침체에 빠뜨려 금융시장 전반에 추가 매도세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

케이티 닉슨 노던트러스트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최대 리스크는 인플레이션과 연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성장을 얼마나 압박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닉슨은 노던트러스트가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특히 천연자원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악재만 쌓인 것은 아니다. 상반기 손실이 꼭 하반기 추가 손실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증시 역사를 보면 반대의 경우가 더 많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500이 상반기에 최소 15% 떨어진 1932년, 1939년, 1940년, 1962년, 1970년의 경우 하반기에는 평균 24%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충분히 저렴해졌다는 판단 아래 다시 시장에 유입된 셈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6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이 현재 보유한 현금 비중은 역사적 평균을 웃돌며 주식 비중은 평균을 밑돌고 있다. BofA는 고통스러운 과매도가 발생하면 랠리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셈이라고 짚었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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