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총생산 50만대 전망…주가 11% 폭등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의 애리조나 조립공장/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의 애리조나 조립공장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메이커 루시드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해외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루시드는 19일(현지시간) 사우디 공장이 연간 15만5000대 생산을 목표로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동 초기에는 생산차량을 현지 시장에 먼저 공급한 뒤 세계 시장으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루시드의 공장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고 연간 35만대를 생산한다. 사우디 공장 신설 발표에 이날 루시드 주가는 11% 폭등했다. 

피터 롤린스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방송에서 "2030년이면 매년 50만대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위기로 인해) 배터리 전기차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배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흐 투자장관은 루시드 공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루시드의 뒤를 이어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논의도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부품업체까지 유입되면 3만명 규모의 고용창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팔리흐 장관은 "루시드 공장은 촉매적 투자결정"이라며 "많은 다른 투자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자석과 같다"고 표현했다. 

롤린스 CEO는 사우디에서 더 많은 전기차 생산을 원한다며 태양광을 통한 에너지저장 시스템을 언급했다. 그는 "태양광 에너지저장 기술이 이상적"이라며 "석유가 바닥나도 태양은 계속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해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했다. 사우디의 원유매장량은 2975억배럴로 세계에서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많다. 

사우디 석유공사 아람코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2% 급증한 395억달러에 달했다. 

알-팔리흐 장관은 전세계가 자연스러운 에너지 전환을 위해 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에 모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전통적 화석연료에서 더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신회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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