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뒷걸음질에도 올해만 7000억원 순매수
규제완화 등 호재 中전기차 장기 성장성에 베팅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 전기차 ETF'가 올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투자 수요는 꾸준한 모습이다.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작년 11월9일 장중 2만725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이어졌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30% 이상 하락했고, 지난달 27일에는 1만53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수익률은 뒷걸음질쳤지만 개인의 매수세는 끊이지 않았다.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7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저점을 기록한 지난달 27일 80억원가량 매도우위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최근 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꺾지 않는 것은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믿음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이나 생산·판매 일정 지연 등으로 중단기적으로 관련 기업의 실적이 악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성이 뚜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규제 완화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고 있어 중국 전기차시장의 '먹구름'이 길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시 주석은 최근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전염병이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IT 대기업 관련 규제를 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는 신에너지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 의무 판매제와 배기가스 규제,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계속 펼쳐왔다. 중국 국무원은 중국 내 전기차 보급률이 2020년 5.4%에서 2025년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중국이나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 전기차 관련 20개 기업으로 구성되는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지수에 편입되는 기업은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배터리, 소재 업체 등도 포함된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