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테인먼트·파워트레인 넘어 차량 반도체 개발 역량 확보

LG전자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벤츠 프리미엄 전기차 '2022 EQS'에 탑재된 모습 / 사진=LG전자
LG전자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공동 개발한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이 벤츠 프리미엄 전기차 '2022 EQS'에 탑재된 모습 / 사진=LG전자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온 전장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으로부터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을 넘어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역량까지 확보하면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ISO 26262' 인증을 받았다.

ISO 26262는 ISO가 차량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장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한 자동차 기능 안전 국제표준규격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증을 통해 전자제저장치(ECU),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같은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특히 ISO 26262에서 정의하고 있는 자동차 기능 안전성 가운데 최고 수준인 ASIL(자동차안전무결성수준) D등급의 부품 개발 능력을 인정받았다. LG전자가 A등급부터 D등급까지 모든 등급의 반도체를 설계하고 검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ASIL은 사고의 심각도와 발생빈도, 제어 가능성 등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데 최고인 D등급은 1억시간 동안 연속 사용했을 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장을 1회 이하로 관리하는 등급이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역량을 갖추면서 전장사업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2018년 차량용 조명 시장 선두기업인 ZKW를 인수하고 지난해 7월 세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면서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사이벨럼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차량용 AR(증강현실) 소프트웨어 솔루션 공급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사업 고도화와 다각화도 지속했다. 사이벨럼 인수는 커넥티드카 시대에 필수인 네트워크 보안 경쟁력 강화하고 AR 솔루션 공급은 완성차업체의 다양한 요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LG전자는 제품과 기술력도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LG전자가 메르세데스-벤츠와 함께 개발한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오토센스 온라인 2021'에서 하드웨어 개발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오토센스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전문가로 구성된 커뮤니티다.

앞서서는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로부터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기능 안전성이 국제표준규격을 충족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인시험자격을 획득했다.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전자장치와 네트워크 등을 시험해 공인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TUV 라인란드로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자율주행차 부품과 차량 미디어 부품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인증을 받은 바 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기존 1위 사업자인 하만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율주행기술 도입 확산으로 LTE·5G를 비롯한 통신기술과 디스플레이 부문에 강점이 있는 LG전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프리미엄 헤드램프는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구동계는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통해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보규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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