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루시드 등은 아직 '개념주'...공급망 취약성 등 우려도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전기차의 매력을 높이고 있지만, 미국 뉴욕증시 투자자들의 선택지는 테슬라가 유일하다고 블룸버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안오토모티브, 루시드그룹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은 공급망 취약성 등이 들어나 투매 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 외 전기차株는 '개념주'
테슬라 이외의 전기차주는 아직 '개념주'(concept stock)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종목인 건 맞지만, 실적이나 투자 가치가 실증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브로커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로서는 테슬라가 입증할 수 있고, 성공 가능한 사업을 하는 유일한 전기차 회사"라며 "다른 모든 전기차업체들은 여전히 개념주"라고 꼬집었다.
그는 리비안과 루시드가 지난해 총 1000대가량을 팔았는데, 테슬라의 같은 해 판매대수는 100만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리비안은 지난해 7월 뉴욕증시에 데뷔한 직후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테슬라, 토요타 다음 가는 세계 3위 자동차업체로 급부상했지만, 얼마 못 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4개월 뒤 뉴욕증시에 오른 루시드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지난해 11월 고점 기준으로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70%, 60% 추락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20% 내리는 데 그쳤다. 리비안과 루시드가 각각 25%, 14% 추락한 지난주에는 4% 가까이 뛰었다. 테슬라는 시총이 약 8660억달러로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 편입 기업 가운데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공급망 불안, 금리인상 우려 반영
리비안과 루시드의 주가가 국제유가 급등기에 급락하고 있는 건 무엇보다 공급망 불안 우려가 불거진 탓이다. 리비안은 지난주 부품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가격인상 방침을 발표해 논란을 빚었고, 루시드도 공급난과 물류난을 이유로 올해 생산대수 목표치를 낮춰잡았다.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도 리비안과 루시드처럼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이스트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서비시스 선임 주식 전략가는 "규모가 작은 신생 전기차업체들은 생산경험 부족에 따른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거들었다. 신생 전기차업체들이라면 생산에 박차를 가해 차를 많이 팔아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 노하우 부족은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는 설명이다.
◇테슬라도 높은 주가 수준은 부담
테슬라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업계 최강자답게 경쟁사들보다 잘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주에는 독일에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배터리 공장이 한동안 미뤄져온 양산 승인(조건부)을 받았고, 일본 파나소닉이 미국에 테슬라에 공급할 리튬이온전지 생산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테슬라의 주가 수준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이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3개월간 반토막 났지만, 향후 1년 기대 수익 기준 PER이 79배로 아직 기술주 대표지수인 나스닥100의 3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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