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시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경고...연착륙 목표 일부 거품 붕괴 감수해야

리우시진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사진=중국 거시경제 포럼 웹사이트 캡처
리우시진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사진=중국 거시경제 포럼 웹사이트 캡처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불황 속에 물가가 치솟는 현상인데, 성장둔화와 동시에 생산자물가가 급등하는 '준스태그플레이션'(quasi-stagflation)이 중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우시진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이날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중국 거시경제 포럼(CMF)에서 미약한 수요와 높은 수준의 생산자물가가 지속되고 기업 수익이 계속 쪼그라드는 가운데 중국 경제의 기존 리스크가 너무 빨리 표출되면 준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준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발생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뛰었다. 이는 1995년 이후 최고 상승률로, 지수는 10개월 연속 올랐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변동률 추이(전년동기대비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 변동률 추이(전년동기대비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리우 위원은 중국 경제 성장세가 9월 이후 눈에 띄게 둔화했다며 최근 상황, 특히 2년 평균 성장률을 근거로 올해 4분기 성장률이 4%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지방정부 부채, 급격한 부동산 개발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연착륙'(소프트랜딩)을 위한 선별적인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거품이 일부 터지는 건 불가피한 일로 전체 상황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거품 붕괴는 감수할 만하다는 얘기다. 

리우 위원은 도시 클러스터, 디지털경제, 친환경 개발 등 중국 경제의 구조적인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부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부문이 경제성장을 위한 거시경제 정책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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