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보고서에서 '정상 통화정책' 등 문구 삭제
정책금리 동결 기조 유지, 지급준비율 인하 기대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성장둔화에 따른 통화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9일에 낸 분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정상적인 통화정책'(normal monetary policy)을 비롯해 기존 보고서에서 고수했던 표현 일부를 삭제했다.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노무라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를 통화완화 신호를 풀이했다고 블룸버그가 22일 전했다.
새 보고서에서는 '통화공급 밸브를 통제한다'는 문구도 빠졌다. 이 역시 통화부양 조치를 예고한 것일 수 있다는 게 맥쿼리그룹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인민은행이 전면적인 대규모 통화부양보다 선별적인 지원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봤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2000억위안(약 37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청정 석탄 프로젝트'에 지원하기로 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빈축을 산 바 있다.
골드만삭스도 인민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인민은행은 지난달까지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8개월째 동결했는데, 이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무라는 정책금리를 낮추는 대신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지준율은 시중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맡겨야 하는 예금액의 비율이다. 이를 낮추는 만큼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9일 한 세미나에서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6% 이상)는 달성하겠지만, 경제 안정화 경로에 여전히 많은 도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리우시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전날 중국 거시경제 포럼(CMF)에서 중국 경제가 성장둔화와 동시에 생산자물가가 급등하는 '준스태그플레이션'(quasi-stagflation)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