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내년 트레이딩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한 일본 전력 대기업 이렉스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모습. /사진=이렉스
삼성물산이 내년 트레이딩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한 일본 전력 대기업 이렉스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모습. /사진=이렉스

삼성물산이 일본 전력 대기업 이렉스와 바이오매스(생물 연료) 트레이딩 합작사를 설립한다. 삼성물산이 바이오매스 연료를 공급하고, 이렉스가 이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렉스는 삼성물산과 동남아시아 친환경 발전 시장 공동 진출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렉스와 최근 바이오매스 연료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내년에 새로운 트레이딩 합작사를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새로운 법인은 일본에 설립된다. 구체적인 자본금과 출자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 2014년 이렉스에 27억9900만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했으며, 이후 일본법인을 통해 매년 수십만 t의 연료를 공급해왔다. 삼성물산이 지금 가진 이렉스 지분은 1.29%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합작 법인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 바이오매스 발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바이오매스 연료를 조달하고, 발전소를 건설하면 이렉스가 운영을 맡아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한 관계자는 "석탄화력발전을 대체하는 바이오매스 발전을 위해 한일 연합이 글로벌 조달망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삼성물산 본사 사옥. /사진=삼성물산
서울 삼성물산 본사 사옥. /사진=삼성물산

이렉스는 우선 바이오매스 연료조달 규모를 현재 연간 100만t에서 오는 2025년까지 300만~5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2030년에는 연간 1000만t으로 확대된다. 바이오매스 발전에 주로 사용되는 PKS(palm kernel shell) 가격이 t당 110달러(약 13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이렉스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일본 내 다른 사업자에도 바이오매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렉스는 현재 베트남에 2만kW급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추가로 4~5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진출도 검토 중이다.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은 지난해 10월 비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탈(脫)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탈석탄 선언 이후 삼성물산은 그린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최근 포스코와 해외 그린수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싱가포르 선십과 7GWp 규모 인도네시아 태양광 발전 사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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