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245 파크 애비뉴' 빌딩. /사진=위키피디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245 파크 애비뉴' 빌딩. /사진=위키피디아

메리츠대체투자운용이 투자한 미국 뉴욕 오피스빌딩 소유주가 파산했다. 투자 수익 회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있는 '245 파크 애비뉴' 빌딩 소유주인 PWM프라퍼티매니지먼트(이하 PWM)가 미국 델라웨어법원에 파산(챕터11) 신청을 했다. 

뉴욕 맨해튼 핵심 상권에 위치한 지상 44층, 연면적 약 16만㎡ 규모의 245 파크 애비뉴는 원래 중국 하이난항공(HNA)그룹 소유였다. 그러다 지난 2018년 HNA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매물로 나왔다. 

PWM은 소시에테제네랄, JP모건, 안젤로고든, 미국프로야구(MLB) 등이 입주해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245 파크 애비뉴를 사들였다. 빌딩 관리는 미국 부동산 관리 회사 SL그린매니지먼트가 맡았다. 

문제는 MLB가 본부를 이전하면서 시작됐다. 새로운 임차인을 구해야 했으나, 코로나 사태 등으로 무산된 것. 결국, PWM은 채권자에 제때 수익을 지급하지 못했고, 채권자는 PWM가 보유한 현금 1900만달러(약 223억원) 압수할 권한을 얻었다. 
 
대출기관이 현금을 압수하면 PWM은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해 해당 건물을 할인된 가격에 SL그린에 강제 매각해야 한다. 이를 피하기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 

PWM이 파산신청을 하면서 지난 2017년 245 파크 애비뉴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갖는 금융 상품)에 투자한 메리츠대체투자운용 등 국내 기관투자자에도 불똥이 튀었다. 

메리츠대체운용은 부동산 사모펀드 3개(5·6·7호)를 조성해 JP모건이 보유하던 245 파크 애비뉴 메자닌에 26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신탁은 NH농협은행이 맡았다. 

메리츠 부동산 펀드가 메자닌은 만기 10년의 A·B·C 3종류로 금리는 5~7%다. 메자닌 A는 2억3650만달러(약 278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50%를 메리츠사모부동산펀드 5호가 보유한다. 

2억2100만달러(약 2597억원) 규모의 메자닌 B는 메리츠사모부동산펀드 7호가 지분 50%를 갖고 있다. 메리츠사모부동산펀드 6호는 1억1050만달러(약 1299억원) 규모의 메자닌 C에 투자했다. 

PWM이 파산하면서 메리츠 펀드가 보유한 245 파트 애비뉴 메자닌 수익 상환에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4월 메리츠증권이 약 4000억원을 투자한 맨해튼 고급 타워 '더센트럴'도 미분양으로 수개월째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이 투자한 미국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져 국내 투자자가 약 3000억원의 투자금 전액을 잃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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