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이후 해외 사업 확장 과정에서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에 의지할 것이라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이하 S&P 글로벌)가 예상했다.
S&P 글로벌은 "카카오페이가 IPO로 조달한 1조5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사용할 전망"이라며 "앤트그룹과 제휴나 합작 형태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앤트그룹은 중국 IT(정보기술) 대기업 알리바바그룹 산하 금융 계열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결제 비즈니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 핀테크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모바일 결제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중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각국 간편결제 사업자는 모두 자국 시장을 점령한 뒤 해외로 사업 영토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국계 로펌 시몬스앤드시몬스 홍콩 법인의 제이 리 파트너는 "만약 카카오페이가 독자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계획은 (앤트그룹과 협력하는 것보다) 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강점은 한국의 지배적인 메시징 서비스이자 태국,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쓰이는 카카오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S&P 글로벌은 "카카오페이가 다른 카카오뱅크 등 다른 카카오그룹 계열사처럼 성장을 위해 카카오톡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리 파트너도 "한국의 거의 모두가 카카오톡을 사용한다"며 "카카오톡이 가진 연결의 힘은 카카오그룹 모든 계열사의 사업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 최초로 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명,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은 85조원에 달했다.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일본 라이트스트림 리서치의 오샤디 쿠마라시리 연구원은 "모바일 결제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으로 매우 핫(HOT)하다"며 "많은 기업이 치열한 경쟁에도 여전히 모바일 결제 시장에 들어오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페이가 해외 진출을 위해 "중국과 동남아, 유럽에서 중소 규모 스타트업과 제휴할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