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투자업계에 소문이 돌았다. 47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소문은 구체적이었다. 한국 금융당국이 내년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할 예정인 비트코인 ETF 승인할 예정으로, 교직원공제회가 전체 자금의 9%를 이 ETF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교직원공제회는 펄쩍 뛰었다. 26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비트코인 관련 ETF에 대한 투자를 전혀 검토한 바 없으며, 어떠한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ETF 출시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큰손 투자자인 연기금이 비트코인 ETF 투자를 준비하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비트코인 ETF 상장이 줄을 잇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조만간 비트코인 ETF가 출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반에크와 발키리의 비트코인 선물 ETF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얻었다. 

앞서 지난 2월 캐나다 온타리오증권위원회(OSC)도 캐나다 자산운용사 퍼포즈 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ETF 출시를 승인한 바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금융당국이 암호화폐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ETF가 추종할 수 있는 암호화폐 기초지수가 성립되지 않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산운용 업계도 아직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ETF 출시를 준비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미 미국 증시에 상장된 다른 비트코인 ETF에 간접 투자하는 펀드를 만드는 방안도 있지만, 금융당국은 이마저도 "승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암호화폐의 변동성. 다른 금융자산과 달리 가격 변동 폭이 워낙 커서 소비자 보호 방안 마련이 미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개당 3400만원대에 머무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일 8000만원을 넘어섰다. 불과 3개월 사이 두 배 넘게 폭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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