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그늘을 드리웠다.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제때 시장에 공급되지 못하는 것. 올해 판매량은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019년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홍콩 시장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글로벌 출하량은 원래 전망치보다 3300만대가량 적은 14억100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13억3100만대보다는 많지만, 2019년(14억7900만대)과 비교하면 4%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뒤, 수요가 살아나면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사도 시장 반등을 예상하고 지난해 말 대량의 부품을 주문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스마트폰 제조사가 주문한 물량의 80% 정도밖에 공급이 안 됐다. 3분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하면서 일부 업체가 예정 수량의 70%밖에 부품을 구할 수 없게 됐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지난해 4분기 처음 시작됐다.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와 전력 관리용 PMIC(전력관리 IC) 반도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시작했다. 반면, 당시에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 센서 등의 부품은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문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에 있었다. 반도체 생산을 원하는 수요를 파운드리 업계가 따라잡지 못했다. 파운드리 업계가 수급을 맞추기 위해 설치한 새로운 생산설비 수율도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하면서 AP 부족 현상까지 이어졌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현재 반도체 부족으로 스마트폰 산업의 90%가 영향을 받고 있다"며 "퀄컴, 미디어텍 같은 AP 공급 업체의 반도체 생산 문제로 스마트폰 출하가 줄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