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휘청이던 베트남 경제가 바로 서기 시작했다. 베트남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기업도 고용을 늘리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8일 베트남하노이고용서비스센터(HCE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휴대폰 제조 기지인 북부 박닌성 생산법인(SEV)이 지난달 1000명을 추가 고용했다. 인근 타이응우옌생산법인(SEVT)도 3000명을 채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 공장에서 지난달 이후 500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2월에만 약 2000명, 연간 기준으로 2만명을 증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하이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공장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지금보다 40% 가까이 늘리기로 하면서, 인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베트남 내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줄고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만명을 웃돌았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펼쳤다. 이후 이달 들어 확진자가 하루 4000명대로 감소하면서,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백신 보급이 늘면서 사회가 안정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코로나 백식을 접종한 사람은 약 4000만명이다. 이 가운데 900만명은 2회 접종했다. 18세 이상 인구 가운데 1회 이상 접종한 사람은 45%에 달했다.
베트남 노동자 임금도 상승 추세다. 지난 8월 HCES 조사에서 IT·금융 부문 일자리의 50%는 월급이 900만~1000만동(47만~52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은 1300만~1500만동(68만~78만원)을 제시하며 인력을 모았다.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채용이 늘면서 임금도 오르는 것이다.
베트남 경제는 올해 4분기 성장률이 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3.5~4%로 추정된다. 올해 1~3분기 성장률은 1.42%로 2000년 이후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