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백운호숫가에 롯데 프리미엄 '타임빌라스'가 문을 열었다. 오늘(10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미리 매장을 보고 싶은 쇼핑 얼리 어답터(신제품을 미리 사용하는 그룹)를 위한 사전개장이었다. 아직 곳곳에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는 등 현장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의왕에 생긴 첫 대형 아울렛 매장을 둘러보기 위해 찾아왔다. 오전 10시 30분 문이 열리기 전에 긴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였다.
롯데 타임빌라스는 롯데쇼핑이 2018년 12월 경기도 용인 기흥점 이후 2년 반 만에 신규 개점한 매장이다. 연면적이 17만5200㎡에 이른다. 실제로 내부는 쇼핑과 전시, 휴식, 체험, 미식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된다. 매장에 처음 들어가면 만나는 공간은 '더 스테이션', 돔 모양의 30m 높이 지붕이 인상적인 광장으로 기아가 최근 출시한 전기차 'EV6'가 전시되고 있었다. 사전개장일에는 개방하지 않았지만, 위층으로 올라가는 객석형 계단에 앉아 쉴 수 있는 자리도 있다.
더 스테이션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쇼핑 공간이 펼쳐진다. 천장이 열리는 복도형 쇼핑몰 '파인 빌'이다. 국내 대형 아울렛 최초로 열리는 천장과 넓은 동선으로 쇼핑객에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한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의류 브랜드부터 골프·아웃도어·명품 등 200여개 매장이 오밀조밀 배치됐다. 일부 매장은 '30~60% 할인' 등의 홍보 문구가 적인 표지판을 매장 앞에 세우고 쇼핑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실내 공간인 파인 빌을 지나 밖으로 나오면 천연 잔디가 깔린 광장이 있는 '플레이 빌'이 나타난다. 잔디 광장 뒤에는 어린 방문객을 위한 놀이터와 분수 광장이 위치했다. 쇼핑이 아닌 휴식과 체험을 위한 공간인데 면적이 6600㎡에 달한다. 플레이 빌 가운데 있는 식물 온실 콘셉트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특히, 뒤편에 있는 단독형 매장 '글라스 빌', 바라산과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독립형 통유리 건물 한 채당 단 하나의 브랜드만 입점한 글라스 빌은 타임빌라스의 상징이다. 모두 10채인데, 모양도 제각각이다. 침대 회사 시몬스, 골프 브랜드 PXG, 친환경 체험형 농장 카페 '더 밭',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 등 다양한 회사가 입점했다. 이들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닌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 쇼룸 역할을 담당한다. 글라스 빌은 계단을 통해 지하 식당가인 '테이스티 그라운드'와 연결돼 쇼핑객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타임빌라스는 입지적으로 과천, 안양, 의왕, 시흥 등 경기도 남부 지역은 물론 서울 강남3구, 분당, 판교 등의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많은 브랜드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쟁력이 떨어진다. 또한, 멋진 건물과 인테리어에도 내부를 채우는 콘텐츠는 부족하다. 가족 단위 쇼핑객을 위한 플레이 빌은 있어도 이들의 지갑을 열게 할 장치는 특별히 없어 보인다.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필드가 토이킹덤, 스포츠몬스터 등으로 다양한 고객을 끌어와 매출을 올리는 것과 대비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