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 /사진=SK종합화학
SK종합화학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 /사진=SK종합화학

썩지 않는 쓰레기 플라스틱 제조사 SK종합화학이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기술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종합화학은 최근 미국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전문 투자회사인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가 운영하는 '클로즈드 루프 서큘러 플라스틱스 펀드'와 '클로즈드 루프 리더쉽 펀드'에 1000만달러(약 117억원)를 투자했다.

순환 경제란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을 말한다.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 펀드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의 순환 경제 모델 개발, 확장 가능한 재활용 기술과 원재료 회수 인프라 개발 등에 투자한다. 

클로즈드 루프 파트너스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의 이번 투자에 대해 "완전한 플라스틱 순환 시스템의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고, 재활용 시장 발전 신호를 보내는 중요한 단계"라며 "(SK종합화학 같은) 플라스틱 제조사는 플라스틱 순환 시스템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한다"고 했다. 

SK종합화학은 최근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사업 확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3R(Recycle, Replace, Reduce)에 기반을 둔 다양한 친환경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2025년까지 연간 90만t의 플라스틱 재활용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SK종합화학은 지난 12일 미국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폴리프로필렌(PP) 재활용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SK종합화학은 퓨어사이클과 함께 내년 말부터 국내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착공해 2025년부터 상업 가동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매년 약 5만t의 PP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캐나다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에 5650만달러(약 630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SK종합화학은 루프 인더스트리가 보유한 해중합(폐페트를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하는 것)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아시아 재활용 페트 생산·판매 독점권도 확보했다. 

SK종합화학은 올해 1월 미국 열분해유전문 생산 업체인 브라이트마크와 손잡고 한국에 연간 10만t 규모의 열분해유 플랜트를 짓기로 했다. 열분해유 제조기술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원료를 추출해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