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전기차 90만대 배터리 생산 목표
CATL·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할 수도
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이 중국 배터리 제조사 '인비전(Envision) AESC'와 협력해 일본과 영국에 각각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이를 위해 2000억엔(약 2조원)을 투자한다. 새로운 공장 건설을 위해 중국과 한국의 대형 배터리 제조사와 손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30일 닛케이아시아 등 일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닛산은 일본과 영국에 건설될 새로운 공장에서 연간 전기차 7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인비전 AESC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합하면 연간 90만대 분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닛산의 새로운 배터리 공장 운영도 인비전 AESC가 맡는다.
AESC(Automotive Energy Supply Corporation)는 닛산이 지난 2007년 NEC(일본전기)와 함께 설립한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로, 중국 인비전 그룹이 2018년 인수했다. 현재 닛산이 가진 AESC 지분은 20% 정도다. 생산능력은 세계 7위권으로 신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전량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에 공급할 예정이다.
닛산의 신공장 건설에는 인비전도 일부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은 일본과 영국 정부에 보조금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다른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닛산은 현재 연간 18만대 수준인 전기차 판매를 오는 2023년 말까지 1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로, 새로운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해도 배터리 공급이 부족할 수 있어서다.
닛케이아시아는 "닛산이 새로운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중국의 CATL이나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배터리 업체와 합작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완성차 업체는 최근 배터리 공급체인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가 파나소닉과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CATL과도 협력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에 6개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 GM은 LG에너지솔루션과 각각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