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더 이상 증시 등 주류 자산시장과 동떨어진 '주변부 자산'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비트코인이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이면 증시 변동성도 덩달아 높아지는 등 상관관계가 커진 만큼 주식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의 타이머 베이그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창웨이량 거시전략가는 전날 낸 리서치 보고서에서 "결론적으로 말해 비트코인은 더 이상 주변부 자산이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시장의 극단적인 움직임을 따라 미국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상관관계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 저자들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했을 때쯤인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시장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둘은 관련 자료가 부족하다는 판단에 비트코인 선물과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의 시간당 수익률에 기초한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결과, 비트코인과 S&P500은 11월 이후 매달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상관관계는 -1.0~1.0으로 수치화하는데, -1.0은 두 자산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하고 1.0은 완전히 똑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것을 나타낸다. 0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비트코인과 S&P500의 상관관계는 0.19였다.
보고서에서 더 흥미로운 대목은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투자욕구의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상관관계가 더 높아졌다는 얘기다.
비트코인 가격이 시간당 10% 이상 치솟거나 떨어진 뒤 60시간 동안의 상관관계 지수는 0.26으로 평소보다 훨씬 높았다.
앤드류 애덤스 쏘스트래티지 기술애널리스트는 최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비트코인의 영향력이 커진 데 대해 "암호화폐라는 '꼬리'가 금융시장이라는 '개'를 흔들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