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컨테이너 운임 1만달러 돌파 '사상 최고'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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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물류운임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아 안 그래도 체증이 심한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는 28일 아시아발 유럽행 해상물류운임이 처음으로 1만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영국 해운조선업 리서치업체인 드로리가 전날 낸 세계컨테이너지수(DWCI)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4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대를 배에 실어나르는 비용은 1만174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3.1%, 1년 전보다는 485% 올랐다.

상하이~로테르담을 비롯한 8개 주요 항로 운임을 반영한 종합지수의 가격은 6257달러로 1주일 새 2%, 1년 새 293% 뛰었다. 상하이~로테르담은 물론 종합지수 가격 관련 자료를 내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세계컨테이너지수(DWCI) 추이(8대 항로 종합)/자료=드로리
세계컨테이너지수(DWCI) 추이(8대 항로 종합)/자료=드로리

블룸버그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 지역에서도 컨테이너 1개당 해상운임이 1만달러가 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발 침체에서 회복되면서 물동량이 대거 늘었지만, 컨테이너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시간에 화물을 인도하고 화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웃돈 부담도 컸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3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이 수에즈운하에서 좌초하면서 일어난 해상물류 병목현상도 비용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다. 글로벌 무역량의 12%가 이 길을 지난다.

미국 의류소매업체인 벌링턴스토어의 마이클 오설리반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과 화물운송의 비용상승 역풍이 악화일로여서 연말까지 영업마진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물류 비용이 치솟으면서 해운선사들의 주가는 급등세다. 업계 1위인 덴마크의 AP몰러머스크 주가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 1년간 160% 상승했다. 

이스라엘 선사인 ZIM인테그레이티드쉬핑서비스는 지난 1월 말 미국 뉴욕증시에 진출했는데, 최근 주가는 공모가의 3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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