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13시간 6분 달려 달성
기존 기록 100㎞ 이상 늘려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주행거리 신기록 작성을 위해 호주 브로큰 힐 외곽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연료전지 자동차) 넥쏘가 주행거리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보다 100㎞ 이상 더 달렸다. 비포장도로를 포함한 일반도로에서 낸 성과다. 

13일 현대차 호주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호주 멜버른 에센든 필드에서 수소탱크를 가득 채운 넥쏘가 출발했다. 운전자는 호주 출신의 현대차 월드 랠리 챔피언쉽 드라이버인 브렌든 리브스가 맡았다. 

12시간 이상을 달린 넥쏘는 원래 목적지였던 브로큰 힐에 도착했다. 주행거리는 807㎞. 하지만 아직 연료가 남아 있었다. 리브스는 다시 가속페달을 밟았고, 브로큰 힐 외곽의 황무지 실버튼으로 차를 몰았다. 

13시간 6분 만에 멈춘 넥쏘의 주행기록계에 나타난 숫자는 887.5. 한 번 충전으로 900㎞ 가까운 거리를 달린 것이다. 이날 주행기록계가 아닌 GPS와 구글맵으로 측정한 이동거리는 각각 903.4㎞, 905㎞에 달했다. 

기존 수소차 주행거리 세계 기록은 지난 2019년 12월 역시 넥쏘가 세운 778㎞였다. 당시 세계 최초로 열기구 무착륙 세계 일주에 성공한 모험가 베르트랑 피카르가 프랑스 사르그민느에서 파리 북부 항공우주박물관까지 주행했다. 

호주 주행에서 사용된 넥쏘는 기록을 위해 특별 제작된 차량이 아닌 일반 양산 차량이었다. 운행도 호주의 일반도로에서 했다. 심지어 비포장 구간도 포함됐다. 평균 속도는 시속 66.9㎞, 사용된 수소연료는 6.27㎏이었다. 100㎞를 달리는데 약 0.706㎏의 수소가 소비된 것이다. 

이날 넥쏘가 정화한 공기는 44만9100ℓ, 성인 33명이 하루 동안 호흡할 수 있는 양이다. 126㎏의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었다. 

한편,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해 8월 한번 충전으로 1000㎞ 이상을 달린 바 있다. 그러나 레이싱 경기장에서 에어컨을 틀지 않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끄는 등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일반도로 주행과는 달랐다.  

▼호주에서 진행된 넥쏘 주행거리 신기록 경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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