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아시아 첫 참가…바이두 협업 기술 공개
중국通 세계적 디자이너도 영입

현대차가 신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중국 젊은층을 공략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지 시장에서 디지털 변혁을 주도하기 위해 바이두와 협업을 맺고 새로운 커넥티드카 기술을 연내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세계적 디자이너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 디자인 총괄로 영입, 중국 고객을 사로잡을 현지 전략형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7일(현지시각) 현대차는 중국 상해 신국제엑스포센터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가전쇼 'CES 아시아 2017'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바이두와 협업해 개발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OS 오토' 탑재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두 맵오토는 지도서비스와 연계한 통신형 내비게이션이다.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차그룹에 처음으로 공식 적용된다. 실시간 길 찾기, 주차장·맛집 등 주변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스마트폰 또는 PC를 통해 원격으로 목적지를 차에 전송해 놓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두어 OS 오토는 바이두의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차량용으로 툭화한 것이다. 차 내에서 '니하오 베이징현대'라고 부르면 음성인식이 작동되며 인공지능 서버가 운전자 명령에 대한 답변이나 정보를 전해준다. 날씨, 영화 상영정보, 일반 Q&A, 공조 및 음향장치 조절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대차는 추후 운전자 맞춤형 음악 서비스도 탑재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 출시될 신차에 두 기술을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미래자동차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기회의 장이자, 가능성의 연결고리"라며 "고객의 삶에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되는 차 개발을 목표로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개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중국에선 처음으로 미래 자동차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도 제시했다. 이는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이다.
연결된 이동성은 현대차의 커넥티드카의 청사진이다. 현대차는 세계적 네트워크 업체 시스코 등과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기술을 연구 중이다. 또 지난해 11월 중국 빅데이터 산업 특구로 지정된 귀주성 귀안신구에 '글로벌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동의 자율성은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해 사고 등 불안 요인을 사전에 제거한다는 개념이다. 현대차는 최소한의 센서를 탑재하고도 돌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개인의 이동과 관련해 의료·산업용 웨어러블을 개발 중이다.
친환경 이동성은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 전략을 담고 있다. 전기차부터 수소차까지 다양한 형태의 차량을 보급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FE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중국 변화 이끌 스타 디자이너, 사이먼 로스비 영입
현대차는 앞서 지난 6일에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 사이먼 로스비의 영업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자동차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중국 시장의 변화를 이끌 인재로 스타 디자이너 영입을 추진한 것이다.
사이면 로스비는 이달 중순부터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는 현대디자인센터장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현대차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현지 전략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그는 중국 자동차 디자인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30대 초반에 벤틀리 선임 디자이너로 임명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 롤스로이스 실버 세라프, 벤틀리 아르나지 등 럭셔리카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벤틀리 컨티넨탈 GT 1세대 디자인을 주도했다. 무엇보다 폭스바겐 중국 디자인 총괄로 임명된 이후 산타나, 뉴 라비다, 중국형 파사트 등을 디자인해 호평을 받았다. 또 2016년 양산된 라만도, 피데온도 그가 디자인한 콘셉트카 NMC, C 쿠페 GTE를 양산한 차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디자인 전문가 중에서 최고 수준의 독보적인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라며 "향후 중국 고객들을 사로잡는 중국 전용모델들의 디자인 개발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중국 시장 및 상품 전략 수립 등 다양한 관점에서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