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통한 사회공헌·기부·자선행사 소개
정덕현 문화평론가 "팬덤, 기업과 창작자들의 파트너로 발돋움"
메가포트 한재영 이사 "게이머가 팬으로 성장하는 사회공헌 모델 구축"
도티 "크리에이터 영향력으로 사회에 기여"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어 주최 '2025 플레이 펀 & 굿 팬트리뷰션' 포럼 /사진=김현정 기자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어 주최 '2025 플레이 펀 & 굿 팬트리뷰션' 포럼 /사진=김현정 기자

"이제 팬들은 기업과 창작자들의 파트너가 됐다. 팬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차원을 넘어, 세계로 나와 행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14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5'에서 열린 '2025 플레이 펀 & 굿 팬트리뷰션: 팬의 사회적 기여' 행사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과 BTS로 대변되는 K팝 열풍과 팬덤에 대해 논하면서 이처럼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스마일게이트 플레이펀앤굿 행사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주최로 올해는 게임 IP(지식재산권), 이벤트, 인플루언서 등과 팬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선한 영향력의 사례를 공유했다.

정 평론가는 "K팝 팬덤은 독특한 지점이 있다"며 "주요 사회에 진입한 팬들의 콘텐츠가 아니라, 사회의 비주류들이 결집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비주류 콘텐츠를 세워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케데헌'을 제작한 매기 강 감독도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에 거주하면서 정체성 혼란을 느꼈고 이를 작품 안에 녹여냈다"며 "K팝 팬덤이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강력한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정 평론가는 "BTS 팬덤인 '아미' 역시 BTS의 공동 프로듀서급"이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과 음악을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면서 하나의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 공동체의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의 '유저친화적 산업에서의 선순환 가치창출: 이제 팬들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다' 강연 /사진=김현정 기자
정덕현 문화평론가의 '유저친화적 산업에서의 선순환 가치창출: 이제 팬들은 세상을 바꾸고 싶어한다' 강연 /사진=김현정 기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한재영 이사는 "로드나인 게이머가 팬으로 성장하는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했다"며 "초반부터 기부 프로젝트를 꾸준히 하면서 진심을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게임과 사회공헌의 공통점에 대해 "게임의 서사나 환경이 타인의 어려움에 공감하게 만드는 감정적 매개가 된다"며 "강력한 커뮤니티로 대규모 집단행동을 하는 동원력이나 게임 내 목표 달성과 문제 해결을 통해 플레이어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엇 게임즈의 한국형 챔피언 수익금으로 국외 문화재 환수 △유료아이템 수익 포기에 로스트아크 유저의 자발적 공동기부 △로드나인 유저의 참여형 인게임 기부 △신라문화유산 복원프로젝트 지원 △디저트39·로드나인의 취약아동·청소년의 창의교육 지원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한재영 이사의 '로드나인, 게이머가 팬으로 성장하는 사회공헌 모델 구축' 강연 /사진=김현정 기자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한재영 이사의 '로드나인, 게이머가 팬으로 성장하는 사회공헌 모델 구축' 강연 /사진=김현정 기자

임바다 바다게임즈 대표는 인터넷 게임방송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하는 스피드런 자선행사를 소개했다.

임 대표는 "수백명이 모여서 각자 다양한 게임을 하는 스피드런을 일종의 공연처럼 릴레이 방식으로 인터넷 방송한다"며 "내가 주목받는 행사가 아니라, 자선이라는 하나의 뜻으로 뭉친 행사를 통해 모든 사람이 배려하면서 서로에게 맞춰줄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SBS PD 출신 비타콘 옥성아 대표는 스타와 팬이 함께하는 게임 방식 기부 챌린지인 '러브온탑'에 대해 소개했다.

옥 대표는 "단순히 스타와 함께 좋은 일 한다는 차원을 넘어 재미와 의미가 공존하는 성과를 나누고자 했다"며 컵을 쓰러뜨린 게임을 통해 열 명의 스타와 팬들의 게임 결과가 합산돼 기부금이 정해지는 방식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옥 대표는 "참여 팬들에게도 추첨을 통한 보상을 줬다"며 "좋은 일이니까 함께하자고 하는 것보다 팬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과 레벨업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짰다"고 전했다.

이어 김수환 추기경이 세운 재단과 함께 하는 '바보의 나눔', 가족돌봄청년 지원 등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샌드박스 크리에이터 도티는 "희망스튜디오와 2023년부터 연을 맺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도티는 "이제 크리에이터들은 단순한 매체력을 넘어 IP나 아이돌처럼 동경받는 존재가 됐다"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디지털을 넘어 레거시 미디어에서도 활동하는 크로스미디어적 존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남시 지역아동센터 아동 50명과의 운동회 행사와 기부저금통 활동 등에 대해 소개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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