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SMR·LNG 등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국내 건설사들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등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원전과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국내 건설사들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등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원전과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국민주권정부'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의 출범 2개월여가 지났다. 새 정부의 당면 과제는 단연 경기 부양이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경제는 침체의 터널을 지나오고 있다. 성장률은 둔화됐고 기업들은 대내외 악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 불안정 상황도 더해져 경기 반등에 악재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대한민국호'는 악재를 딛고 재도약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제 정치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새 정부는 출범 초부터 각종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이를 마중물로 경제 대도약을 이끌 주요 산업군의 핵심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행히 'K'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제품과 기술의 브랜드가 성과를 내고 있다. 주요 성과를 기반으로 경제의 새 활로를 이끌어내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새롭게 만들어야 할 때다. <비즈니스플러스>는 창간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주요 산업군의 도전과 성과 등을 조망해본다.[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공사비 급등, 미분양 증가 등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원전과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들의 에너지 신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건설업 특성상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호주 우드사이드 에너지, 현대글로비스와 함께 'LNG 액화 사업 개발'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번 MOU를 발판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LNG 액화 플랜트 시장에 진출해 LNG 사업 수행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의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LNG 외에도 재생항공유, 바이오디젤 등 '저탄소 에너지'와 태양광, 풍력 등의 '탈탄소 에너지' 플랜트 건설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웨스팅하우스, 홀텍 등 미국의 원전 기업과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지난달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툼과 신규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업무착수계약(EWA)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7·8호기 설계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안으로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미국 원전 해체 시장에 참여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2022년 미국 홀텍과 인디안포인트 1~3호기 원전해체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전문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노하우를 쌓아왔다.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향후 발주가 확대될 국내외 원전해체 분야 수주를 겨냥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글로벌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일본 중공업 기업인 IHI와 소형모듈원전(SMR)을 위한 '강판 콘크리트 벽체'(SC) 모듈화 실증을 완료했다.

SC 구조는 강판 철근콘크리트구조의 철근을 대신해 강판 양면 내에 콘크리트를 채워 넣은 합성구조체로 모듈화에 적합한 기술이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FEED)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본공사 시공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자회사 '카본코'를 설립, 지난해 북미 진출에 성공했다. 캐나다 비료 업체 '제네시스 퍼틸라이저스'는 앞으로 카본코 CCUS를 적용한 비료 공장을 운영하게 된다. 

천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블루'(친환경) 암모니아를 뽑아내 비료를 생산하는 친환경 공장이다. DL이앤씨는 폐갱도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한국 국책 산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육상 탄소 저장소 개발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GS건설은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평가된다. GS건설은 기존 사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목조 모듈러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 전문기업 '단우드'를 인수하고,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제조 자회사 'GPC'와 목조 모듈러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설립했다.

또 GS건설은 수처리 기술을 활용한 연어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육상 스마트 연어양식장인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준공했다. 2년여 간 양식 기간을 거쳐 2026년 4분기부터 연어를 출하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상 풍력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기업인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협력해 세계 최대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사업을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다. 

울산항에서 70㎞ 떨어진 해상에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대형 사업으로 발전 용량은 750메가와트(MW), 연간 44만가구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세계 해상 풍력발전 규모가 누적 용량 기준 올해 81기가와트(GW)에서 2030년 228GW, 2050년 1,000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포스코이앤씨는 해상 풍력발전용 특수선박 기술 개발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서는 이유로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꼽힌다"며 "건설업이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이와 관계없이 성장성이 있는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