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투자자들, 랠리 깨뜨릴 수 있는 5가지 요인에 주목해야"
위험구간 재진입, 고용시장 둔화, 연준 독립성에 대한 위협 등
"투자심리, 이미 '강한 매도 신호' 보내고 있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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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며 랠리가 지속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몇몇 큰 장애물을 넘어야 계속 상승할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HSBC글로벌자산운용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주가가 직면한 핵심 리스크 요인이 몇 가지 있다고 밝혔다.

HSBC는 이런 위험 요인들이 랠리를 위협할 수 있다며 "어떤 하방 리스크에 주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 추이 /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위험구간 재진입='위험구간'이란 미 국채금리가 일정 임계치를 넘어 증시에 타격이 생기는 구간이다.

HSBC는 두 시나리오에서 위험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봤다.

먼저, 미 경제가 견조함을 유지하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후퇴하고 단기물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

현재 트레이더들은 금리인하 예상 시점을 연초보다 뒤로 미루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들은 내년 말까지 4~5차례 금리인하만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연준은 금리인하 여력을 잃게 되고 수익률이 더 상승하게 된다.

HSBC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금리경로가 현실화하면 미 국채 수익률이 위험구간에 다시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회피처로는 미 달러화 외에 단기 채권, 가치주나 성장주, 금 같은 자산군이 있다"고 분석했다.

◇악화하는 투자심리=HSBC의 단기 투자심리 및 포지션 지표는 현재 ‘강한 매도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HSBC는 "지금 당장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중단해야 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3개월 동안 랠리를 뒷받침했던 심리 및 포지션 요인이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고용시장 약화=HSBC는 고용시장 둔화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에 대한 하방 리스크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했다.

지금까지 미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상태다. 그러나 HSBC는 7월 말까지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더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 이유로 여름방학, 자동차 공장 일부 폐쇄, 허리케인 시즌, 계절적 고용 패턴 등을 들었다. 게다가 기업들이 관세 영향에 대한 우려로 하반기 고용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HSBC는 "고용시장이 눈에 띄게 약화하면 연준은 최대 고용이라는 목표 아래 한층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전형적인 위험회피 심리가 지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 약화=올해 미 증시 랠리의 상당 부분은 AI 수혜주로 꼽히는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HSBC는 기업들이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 지출을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요인들로 기술주 주도의 랠리가 동력을 잃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위협=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해 들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파월 의장을 해임하거나 파월 의장이 예기치 않게 사임한다면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부과 이후와 유사한 시장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의장 사전 지명자를 발표하는 경우에도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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