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추어리웰스는 7000 전망…BofA글로벌리서치와 골드만삭스도 이미 상향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케츠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해 말 목표치를 기존 5730에서 6250으로 9% 상향 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 보도했다.
RBC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라 연말 S&P500지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 이전인 3월 수준으로 사실상 회귀한 셈이다.
수정 목표치는 투자심리, 밸류에이션 및 기업 실적, 자산 간 상관관계,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5가지 모델의 평균치를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다.
RBC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가가 이끄는 팀은 보고서에서 "5가지 모델 가운데 투자심리와 자산 간 관계를 반영한 모델이 가장 긍정적"이라며 "연말 S&P500지수의 적정 가치를 6500 수준(상단 시나리오)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밸류에이션/주당순이익(EPS) 분석과 GDP 성장률이 1.1~2.0%일 때 주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분석한 두 GDP 테스트 중 하나는 좀더 보수적"이라며 "연말 적정 가치를 5700 수준(하단 시나리오)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BC는 목표치가 상향 조정되었지만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며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RBC의 전략가들은 "올해 하반기 증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 제시한 새 목표치는 최근 지수 수준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RBC는 올해 S&P500지수의 EPS 전망치를 기존처럼 258달러(약 35만7000원)로 유지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265달러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RBC의 전략가들은 금리 전망이 예전보다 비우호적으로 바뀌고 기업 마진이 정체된 점도 반영해 전망치를 소폭 조정했다며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업 실적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새로운 리스크 요인도 지적됐다. RBC는 단기 리스크 항목에 ‘모멘텀 주도의 거래 정체’와 ‘메가캡 성장주에 대한 실적 기대 약화’를 새로 포함시켰다.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나 모멘텀 팩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RBC의 전략가들은 이번 모델링에서 정치적 배경 요인을 배제했다며 투자자들이 이미 2026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까지 반영해 새로운 GDP 테스트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존의 정책 가정을 제거하고 GDP 시그널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이 추가된 게 이번 전망 변경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공화당의 집권 가능성이나 관세 불확실성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반영했다.
하지만 RBC는 현재 이런 접근이 구시대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S&P500지수가 이제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흐름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BC는 지난달 S&P500지수 목표치를 5500포인트에서 5730포인트로 상향한 바 있다.
앞서 생추어리웰스매니지먼트의 메리 앤 바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10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기업의 생산성과 이윤 마진에 이미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 모든 요소가 올해 하반기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텔스 전략가는 이어 S&P500지수가 연말이면 7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에 추가로 200포인트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와 로보틱스, 가상현실, 블록체인, 웹 3.0 등에 대한 심층 자본 지출이 이런 전망의 중심에 있다"며 "향후 12~18개월 동안 이 같은 분야 전반에서 기술 채택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순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글로벌리서치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S&P500지수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