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위험선호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열풍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멀티자산 부문 글로벌 CIO "시장 과열 시사"
연준의 통화정책과 트럼프의 세금 법안은 긍정적 요인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극도로 고조된 가운데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사상 최고치 랠리를 꺾을 수 있는 리스크가 두 가지 도사리고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멀티자산 부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채널 CNBC 인터뷰에서 시장이 조만간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 전망에 대해 "약간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이는 포트폴리오를 다시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현재 보내고 있는 두 경고 신호에 주목했다.
◇과도한 위험선호=윌슨-엘리존도 CIO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를 처음 발표한 4월 이후 시장 심리가 극적으로 개선됐으나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7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심리지수는 3.3에서 4.3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현재 2월 이후 가장 긍정적인 시장 전망을 갖고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가능성도 대부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ofA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59%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윌슨-엘리존도 CIO는 "펀드매니저 설문조사나 위험 선호도 및 심리를 들여다 보면 지난 3개월 사이 사상 최고치로 급등했다"며 "매우 빠르게 자금이 재투자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열풍=개인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부과 이후 주가 하락 국면에서 주식을 적극 매수해왔다.
윌슨-엘리존도 CIO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한 달 동안 500억달러(약 68조825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고 전했다. 이는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22일 발표한 추정치와 일치한다.
앞서 이달 초 투자은행 JP모건은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 순매수한 주식 규모가 2700억달러에 달했다며 하반기에는 3600억달러까지 매수 규모가 늘 것으로 추정했다.
윌슨-엘리존도 CIO는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고용시장 변화에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들은 2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지만 채용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둔화가 계속될 경우 고용시장은 '정체 속도'에 도달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일자리 증가세가 매우 약해져 실업률이 상승하는 상황을 말한다.
윌슨-엘리존도 CIO는 이어 "노동시장과 위험자산 투자 의향 사이에 매우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증시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이후 주가가 더 오르게 만들어줄 수 있는 몇몇 긍정적 요인도 지목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향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금융 여건을 완화시키고 위험자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한 차례에서 최대 세 차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93%로 보고 있다.
미 공화당의 세금 및 지출 법안에는 경기부양 요소가 포함돼 있어 주요 기업들에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윌슨-엘리존도 CIO는 이것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