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월부터 한국쌀 정식수입
땅끝햇살·새청무·미소진품 등 韓고급쌀 '인기'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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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푸드플레이션'(푸드+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푸드플레이션은 식재료 물가가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최근 수년새 러-우 전쟁과 기상이변 등으로 각종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푸드플레이션 현상에 대처하는 각국의 노력을 소개하고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정책적 감산과 기후 변화로 쌀 가격이 폭등한 일본이 한국 쌀 수입을 늘리면서 푸드플레이션이 한국에 새로운 수출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 윤기와 찰기가 뛰어난 한국 쌀이 저렴하면서도 높은 품질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4월 한국 쌀을 정식 수입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한국 쌀 수입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1990년부터 한국 쌀의 대일 수출 통계를 집계해 온 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11년과 2012년 동일본 대지진 때 구호용으로 한국 쌀이 일본에 건너간 적은 있지만 판매용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매년 약 77만톤의 쌀을 무관세로 수입하며, 이중 45%가량을 미국산 쌀이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일본의 쌀 공급 부족이 심해지자 일본 정부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쌀과 대만산 쌀 수입을 늘렸다. 

일본은 한국 쌀에 대해서는 kg당 341엔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최근 쌀값 폭등으로 관세 부담을 상쇄하면서 한국 쌀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저렴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는 한국 쌀이 일본 수출의 물꼬를 튼 것이다.
이미 과반수에 육박한 수입량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산 쌀은 향후 일본 수출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일본이 대량 쌀 부족을 겪는데도 미국 쌀을 수입하지 않으려 한다고 꼬집었다.  

2023년 일본의 나라별 쌀 수입량 차트 /자료 출처=세계은행
2023년 일본의 나라별 쌀 수입량 차트 /자료 출처=세계은행

반면에 한국 쌀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당시 일본에 수출된 한국 쌀은 전남 해남군 옥천농협에서 생산한 '땅끝 햇살' 브랜드다. 4월 첫 수출분 2톤이 일본 도쿄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완판되고 20톤을 추가 수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고품질 한국쌀 브랜드들이 일본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전남 강진에서 개발된 새청무나 국립식량과학원이 2020년 개발한 고급 쌀 미소진품 등이 일본 수출을 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들 한국쌀 브랜드는 고품질 프리미엄 쌀로 인정받고 있다"며 "일본 대표 쌀인 고시히카리와 비교해도 맛과 식감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으며 뛰어난 윤기와 찰기로 일본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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