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개국에 관세 통보 서한 보내
미국 소비재 기업들 가격 인상 예고
전세계적으로 '푸드플레이션'(푸드+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푸드플레이션은 식재료 물가가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최근 수년새 러-우 전쟁과 기상이변 등으로 각종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푸드플레이션 현상에 대처하는 각국의 노력을 소개하고 향후 전망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관세 후폭풍으로 미국 식탁 물가가 치솟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씩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한국과 일본에 각각 25% 관세를 물리기로 한다는 통보 서한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에 50%, 캐나다에는 3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모두 23개국이 미국이 새로 정한 관세율을 통보하는 트럼프의 무역서한을 받았다.
새 관세율은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미국이 이들 국가에서 수입하는 식품들의 수입 물가가 오를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수입업체들은 관세율의 약 20%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를 포함한 여러 소비재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관세를 상쇄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고, 최근 아마존에서 판매를 재개한 나이키는 6월부터 다양한 제품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미국은 EU로부터 와인·위스키 등 주류 수입을 많이 하고 올리브유는 EU 농산물 중 수입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수입 품목이다. 이밖에 치즈·유제품과 초콜릿·사탕류도 EU로부터 주로 수입한다.
미국 수입 아보카도의 90% 이상이 멕시코산이며 라임은 멕시코산이 95% 이상이다. 코로나, 모델로 등 멕시코 맥주는 미국 수입 맥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브라질에서는 설탕, 오렌지 주스, 커피 생두 등을 주로 수입하며, 캐나다에서는 밀·귀리 등 곡물과 유제품, 메이플 시럽 등을 들여온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와 EU 등은 미국 식탁의 핵심 수입원으로 수입·유통업체가 추가 비용을 부담하면서 상당 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아보카도, 라임 등 농산물들은 미국 내 생산량이 적거나 계절적 한계로 대체하기 어렵고 유럽산 치즈, 와인, 올리브유는 브랜드 및 품질 이슈로 대체하기 어려운 식품들"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