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원가절감·품질개선 위해 R&D '박차'
"초코파이도 R&D로 계속 업그레이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기후 변화 등으로 제과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과업체들에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제과업계는 시장 수급 등의 요인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연구개발(R&D)을 통해 품질 개선과 수급 불안정에 최대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연구개발비용은 2022년 약 51억원에서, 2023년 약 56억원, 2024년 약 65억원으로 증가 추세다.
기본적으로 원재료비 상승분이 포함됐지만 인건비도 2022년 약 29억원에서 2023년 약 32억원, 2024년 약 35억원으로 늘었다.
오리온의 연구개발비용 역시 2022~2023년 52억원대에서 2024년 약 58억원으로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원재료비 인상분에 더해 인건비도 소폭 늘었다.
특히 수급 문제가 불거진 카카오와 곡물 등에 대해 최근 3년간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오리온의 경우, 초콜렛 원료에 대해 △코코아파우더를 활용한 쓴맛 개선 △음료용 초콜릿 개발 △화이트 초콜릿의 색소안정성 △설탕 무첨가 고단백질 초콜릿 드링크 개발 등에 대해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오리온은 또한 곡물에 대해서는 △감자그래뉼·감자향 대체소재 개발 △신규 옥수수개발 △신규 통옥수수 적용 △초미세옥수수분말 신규 개발 등 '오감자' '도도한나쵸' '꼬북칩' 등 곡물 원재료 과자의 원가 절감 및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50년 전에 출시한 '초코파이'도 시장 수급과 기후 변화를 고려해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이 이뤄진다"며 "오랜 시간 동안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가나 코코아 메스를 적용한 시럽 개발 외에 원재료인 가나산 카카오를 활용한 프리미엄 가나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제과업계의 주요 스테디셀러들은 최근 몇 년새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롯데의 '가나 마일드'(70g)는 2024년 개당 2128원으로 2022년 1520원, 2023년 1824원에서 올랐고, '몽쉘 생크림 오리지널'(12개입)은 같은 기간 4560원에서 5016원으로 비싸졌다.
해태제과의 '자유시간'과 '홈런볼'도 2년새 가격이 각각 200원씩 인상됐다.
크라운해태 계열 훼미리식품의 '우리밀건빵'과 '우리밀곰돌이'는 같은 기간 각각 500원씩 올랐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최근 몇 년새 급등하면서 어쩔 수 없이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통상임금, 고환율 등까지 더해져 시장 상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