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률 16.4%…글로벌 식품업체 평균 20% 목표
해외 매출이 전체 70%…현지 입맛 반영한 '초코파이' 인기

'데이터 경영과 철저한 현지화.' 글로벌 식품업체로 도약한 오리온의 강점으로 꼽히는 키워드다.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오리온은 무리한 초도물량 밀어넣기를 지양하고 수요 대비 공급량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반품률을 1%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류 붐을 타고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초코파이 등의 주력 수출 효자 상품을 해외 입맛에 맞게 현지화하고 생산도 현지 공장을 통해 소화하고 있는 점도 비결이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올해 1분기 매출 8018억원, 영업이익 13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4%로 농심(6.3%)과 롯데웰푸드(1.7%) 등 경쟁사를 크게 앞질렀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오리온 측은 "가격이 아닌 구조적 효율이 수익성의 핵심"이라며 "데이터 기반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 현지 생산 전략 등이 조화롭게 결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글로벌 식품기업 영업이익률 평균 20%를 목표로 한다.

오리온은 "글로벌 식품기업 특성을 고려하면 16%대 수익률도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적정한 초도물량 관리를 통한 비용 절감과 합리적인 수준의 판매관리비 유지, 수요 대비 타이트한 공급량 관리 등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전체 매출의 약 68%는 해외법인에서 발생했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 생산공장을 통한 현지화 대응이 주효했다.

오리온은 분기보고서에서 "해외 시장에서는 특히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1·2급 도시 내 기업형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3·4급 도시 내 일반 슈퍼 채널 등 소매점 판매 강화를 통해 지역채널망을 확장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중국 내 5개 생산법인과 함께 베트남 내 2개 생산공장, 러시아 법인, 인도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온 인도 생산법인의 '초코파이'와 '초코칩 쿠키'/사진=오리온
오리온 인도 생산법인의 '초코파이'와 '초코칩 쿠키'/사진=오리온

해외 시장에 따라 한국 시장과 다른 현지화한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가령 러시아 시장에서 오리온은 초코파이 맛으로 라즈베리,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카라멜, 애플시나몬, 코코넛, 포피씨드 등 12~14종을 선보인다.

최근 유튜브에 러시아 똑순이로 알려진 '에바'가 '비정상회담' 일리야와 함께 출연해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초코파이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재한 외국인들이 자신의 고국의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유튜브 '354' 중 에바가 러시아 내 판매되는 초코파이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재한 외국인들이 자신의 고국의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유튜브 '354' 중 에바가 러시아 내 판매되는 초코파이를 소개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인도 시장에서는 롯데에 이어 후발주자로 진출했지만, 딸기 과육이 들어간 딸기 필링 초코파이 등 인도인의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부단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경영철학을 일관되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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