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슈웨가스전 사업 등 관련

지난 2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반군부 시위 중에 시민들이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지난 24일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반군부 시위 중에 시민들이 국기를 불태우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호주 국부펀드인 퓨처펀드(Future Fund)가 미얀마 군부와 관련 있는 기업들에 대거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에 직면했다. 특히 이들 기업 가운데 퓨처펀드의 투자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은 포스코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미얀마 현지에서 군부의 '돈줄'로 여겨지는 가스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퓨처펀드가 지난 26일 '정보자유법'에 따라 공개한 자료와 영국 가디언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펀드는 호주 정부를 대신해 2000억달러(약 239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맺은 14개 상장기업에 투자한 자금이 1억5700만달러에 이른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쿠테타로 정권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민주화 시위에 나선 시민 1200여명이 숨져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미얀마 군부 관련 기업 가운데 퓨처펀드 최대 투자처는 포스코로 나타났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에서 군부의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인 슈웨가스전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함 위장 수출 의혹도 제기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현지 가스전 사업은 군부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퓨처펀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펀드가 지난 18일 현재 보유한 포스코 지분 가치는 약4790만호주달러(약 409억원)로 14개 기업 가운데 최대다. 

이밖에 퓨처펀드는 현지에 자회사나 합작회사를 둔 중국항공공업(AVIC), 인도 국영 방산업체인 바라트전자, 일본 기린 등에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미얀마 군부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들이다.

미얀마 민주화단체 관계자는 가디언에 "호주의 '미래'라는 이름으로 미얀마 군부에 전투기, 미사일, 레이더, 전쟁범죄 자금을 대는 기업들에 세금이 투자되고 있다"며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 국부펀드 퓨처펀드가 미얀마 군부와 관련 있는 14개 상장기업에 투자해 비난에 직면했다. 회사별 투자액 시장 가치(호주달러)/자료=퓨처펀드 웹사이트
호주 국부펀드 퓨처펀드가 미얀마 군부와 관련 있는 14개 상장기업에 투자해 비난에 직면했다. 회사별 투자액 시장 가치(호주달러)/자료=퓨처펀드 웹사이트

 

저작권자 © 비즈니스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