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테크, 오미크론 첫 데이터 최소 2주 걸려
'불확실성' 확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고조될 듯
'오미크론'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장악했다. 전 세계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이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많지 않아서다. 과학자들이 실마리를 풀기까지 적어도 몇 주간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미국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함께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오미크론 관련 첫 데이터를 얻기까지 2주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 바이러스와 증상, 전염력, 백신 반응 등이 어떻게, 얼마나 다른지를 알아내는 게 관건이다.
◇오미크론 알기까지 '최소 2주'
오미크론 공포는 지난 주말 전 세계 금융시장을 그야말로 '블랙프라이데이'(검은 금요일)로 몰아넣었다.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번지면서 '탐욕'에 빠져 있던 시장이 순식간에 '공포'에 사로잡혔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1년 만에 최대인 900포인트 넘게 추락했고,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2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아울러 국제유가는 13%,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에서 20%가량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는 수요가 몰려 10년물 수익률(금리)이 지난해 팬데믹 사태 발생 초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오미크론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히기까지 2~8주는 걸릴 것이라며, 그 사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수요가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봤다.
피터 베레진 BCA리서치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도 "최소한 변동성이 향후 2주간 더 높아질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는 다만 증시가 더 떨어지겠지만, 10% 이상의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인플레 vs 오미크론...중앙은행 딜레마
오미크론 공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이 최악의 팬데믹은 끝났다는 판단 아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금리인상을 서둘 것이라는 전망이 뒤집힌 셈이다.
오미크론 여파로 미국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는 내년 6월에서 같은 해 9월로 밀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미크론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결국 연준의 통화정책 행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한다. 중앙은행들은 이제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사이에서 통화정책 행보를 결정해야 하는 난처한 입장이 됐다.
오미크론 사태가 경기회복세를 위협하면 통화부양에 다시 초점을 맞춰야 할테지만,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벤 에몬스 메들리글로벌어드바이저스 글로벌 거시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위협이 에너지 가격 하락 여파로 잠시 중단될 수 있겠지만,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제봉쇄는 공급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공급난을 부추겨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매파 중앙은행, 거품론도 부담
미국 뉴욕증시 간판지수인 S&P500은 어찌됐든 올 들어 22% 올랐다. 오미크론 사태가 투자자들의 이익실현을 부추길 만하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다시 팬데믹 사태가 한창일 때 인기를 모았던 재택, 비접촉 관련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가능성도 엿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크게 바꿀 필요는 없을 것으로 봤다. 기존 백신이 아직 유효하고,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더 악성인 것 같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두고봐야 확실히 알 일이기는 하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연말이라는 시점과 유동성, 12월의 정책 리스크 등을 감안한 포트폴리오 헤지(위험회피)가 적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선물에 대한 콜옵션(매수선택권)을 대표적인 헤지수단으로 들었다.
시장의 공포를 깨운 게 비단 오미크론뿐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매파(강경파) 성향을 키워온 중앙은행들과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거품론도 증시를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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