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명명...5번째 '우려변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이 다우지수 마감 시황을 나타내고 있다./사진= 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광판이 다우지수 마감 시황을 나타내고 있다./사진= AP연합뉴스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다. 

◇위험자산 회피 확산...다우지수 '올해 최악'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26일(현지시간) 905.04포인트(2.53%) 내린 3만4899.34를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폭 떨어졌다. 장중에는 한때 1000포인트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이외에 S&P500은 2.27%, 나스닥지수는 2.23% 하락했다. 

크루즈업체와 항공사 등 여행 관련주와 은행주, 에너지주 등이 추락하는 사이 백신업체와 재택 관련주는 크게 올랐다.

미국에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이 3.67% 내리고, 영국(FTSE100)과 독일(DAX), 프랑스(CAC40) 간판지수도 각각 3.64%, 4.15%, 4.75% 추락했다. 전날 먼저 한주를 마감한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했다. 월가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2개월 만에 최고인 28까지 치솟는 사이 비트코인 가격은 8% 급락하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한때 배럴당 67달러 대까지 떨어져 낙폭이 14%에 달했다. 

반면 미국 국채와 금 같은 안전자산에는 투자가 몰렸다. 

◇5번째 우려변이 '오미크론'...벌써 번졌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최근 새로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우려변이'로 지정하고, '오미크론'(Omicron)이라고 명명했다. 

WHO는 중요한 변이 바이러스에 그리스 문자 순서대로 이름을 부여하는데, 오미크론은 15번째 문자다. 오미크론은 경계수준이 가장 높은 우려변이로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5번째다.

WHO는 이날 낸 성명에서 지난 24일 남아공에서 처음 보고된 오미크론이 보츠와나, 벨기에, 홍콩, 이스라엘에서도 확인됐다며, 초기 증거로 판단컨대 재감염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이미 전 세계로 퍼졌을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면서 각국 정부는 서둘러 국경에 빗장을 치기 시작했다.

오미크론의 가장 큰 특징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세포에 침투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0개가 넘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의 면역반응이나 코로나19 백신들이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게 바로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돌연변이가 너무 많으면 면역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아 재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화이자를 비롯한 백신업체들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유효한지 조사에 나서, 조정이 필요한 경우 100일 이내에 새 백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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