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상원 청문회 입장문서 오미크론 우려
"인플레이션 전망도 어려워져"...테이퍼링 앞두고 '고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이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경기불안을 이유로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시장 관측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두고 연준 웹사이트에 낸 사전 입장문에서 최근 다시 늘고 있는 감염 추세와 오미크론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으며, 불확실한 인플레이션 전망을 더 흐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와 오미크론의 부상이 고용과 경제활동,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에 하방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사람들을 상대하며 일하려는 의지를 쪼그라트려 노동시장의 진전을 늦추고 공급망 혼란을 더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전보다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공급망 혼란에 따른 공급 제한이 인플레이션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그는 공급 제한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그 영향은 얼마나 될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들이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로 통화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이날 밝힌 견해는 이 전망에 더 힘을 줄 전망이다.
CME그룹의 페드(Fed)워치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지난주만 해도 연준이 내년 6월까지 적어도 한 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75% 반영됐다. 그때까지 제로금리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25%로 본 셈인데, 오미크론 발생 이후 이 비율이 35%로 높아졌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개시를 결정했다. 이달 중에 연간 150억달러씩 자산매입(양적완화) 규모를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 속도라면 내년 6월이면 양적완화가 끝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빠르면 내년 6월부터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했다.


